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25532622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09-05-21
책 소개
목차
미디어 리뷰
본문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이 이야기를 읽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두 페이지를 채 넘기지 못하고 손을 놓고 싶어질 테니까. 즉 아예 시작을 하지 말라는 얘기야. 빨리 꺼져. 무슨 일을 당하기 전에 사라지라고. 몸을 아껴야지.
텔레비전에서 훨씬 재미있는 걸 하고 있을 거야.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시간이 남아돈다면 야간 학교에 등록하는 것도 좋겠지. 그렇게 해서 의사가 되는 거야. 뭔가 쓸모 있는 인간이 돼. 큰마음 먹고 외식도 하고, 머리에 염색도 하고.
아무리 수를 부려 봐도 결코 젊어지지 않아.
읽다 보면 처음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거야. 그러고 나서는 점점 더 화가 치밀어 오르지.
이 이야기는 어느 한 멍청한 아이에 대한 거야. 누구라도 영원히 만나고 싶지 않을 한심한 녀석의 한심한 실화지. - 본문 중에서
나는 그들의 용기의 증거이다. 그들이 영웅이었다는 증거. 그들의 성공의 증거. 내가 이런 짓을 하는 이유는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인간의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욕망이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질식으로써 나는 그들에 대한 전설이 되고, 그들은 죽을 때까지 그 영웅담을 소중히 품고 계속 떠벌리고 다닌다. 그들은 내게 새 생명을 주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그들의 존재를 정당화해 주는 훌륭한 증서, 임종하는 순간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그러니 적극적인 실패자, 한심한 낙오자가 되어야 한다. 전문적인 실패자. 사람들에게 신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면 그들은 무슨 일이든 한다. 성아(聖我)의 순교이다.
내가 이런 짓을 꾸미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모든 골칫거리에 도전하라. 낯선 사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권태 속에서 신음하는 또 한 명의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 단지 돈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단지 숭배를 위해서만도 아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