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뮤즈의 언어

1. 프롤로그: 영화, 시를 만나다

시와 영화의 운명적 만남
말하는 그림, 움직이는 시
삶을 비추는 영혼의 거울

2. 영상의 서정시, 그 열정과 감격의 현장

프랑스 영화의 시적 리얼리즘
이탈리아 영화의 음악성과 시적 청감
뉴저먼 시네마 : 신의 분노와 천사의 욕망
일본 영화의 시적 양식과 소시민 근성
발칸의 수난사에 서다

3. 영상시인, 빛의 잉크로 시를 쓰다

신화적 공간의 미학 -- 장 콕토
나의 여신이여, 춤을 추소서 -- 샤트야지트 레이
신의 침묵에 관한 명상 -- 잉마르 베리만
예술의 피안과 영혼의 풍경화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혁명의 영화, 영화의 혁명 -- 미클로스 얀초
사랑의 광시곡, 그 세기말의 색조 -- 레오스 카락스

4. 영화로 읽는 시인의 생애

스크린에 비친 랭보와 베를렌
네루다와 우편배달부의 우정
로르카, 혹은 그라나다의 총성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울함이 나를 어지럽히던 겨울날. 나는 열차를 바꿔 타기 위해 어느 황량한 역에 내렸다.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이 세상 어느 곳에도 발붙일 수 없다는 우울한 상념에 잠겨 있을 때 문득 주문처럼 떠오르는 말이 있었다.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비탈리 카네프스키의 영화 제목이었다. 본래 제목인 '멈춰, 죽어, 다시 살거야'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영화의 이면에는, 다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단 멈추어 서서 잠시 죽은 듯 지내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감독 카네프스키의 인생관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