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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34118053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18-04-15
책 소개
목차
추천사 1 (류호준 박사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추천사 2 (유윤종 박사 / 평택대학교 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구약학 교수)
추천사 3 (주원준 박사 /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감사의 글 (노만 갓월드 박사 / 미국 New York Theological Seminary 구약학 교수)
편집자 서문 (더글라스 나이트 박사 / 미국 Vanderbilt University 구약학 교수)
역자 서문 (윤성덕 박사 /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와 문명학부 외래교수)
약어표
제1장 고대 이스라엘의 정치 소개하기: 해석학적 지뢰밭
1. 사료 문제
2. 고대 근동의 정치적 문맥
3. 이스라엘 종교가 가진 특권
4. 있을 법한 역사
5. 정치가 빠뜨린 것
6. 정치의 주인
제2장 정치를 개념화하기: 고대 이스라엘 안과 밖
1. 정치를 하기와 정치를 분석하기
2. 이스라엘 정치에 관한 기존의 접근
3. 이스라엘 정치에 관한 성경의 증언
4. 정치적 분석을 위한 비평, 상상, 이념화
제3장 히브리 성경에 기초하여 본 이스라엘 정치
1. 히브리 성경에 나타난 정치: ‘주의 요망’
2. 분권화된 이스라엘 정치
3. 중앙 집권화된 이스라엘 정치
4. 이스라엘 식민지 정치
제4장 고대 근동 기반 위에 선 이스라엘 정치
1. 고대 근동에서 국가의 성립
2. 고대 근동의 정치적 궤도: 구조와 전략
3. 고대 근동 정치의 요약과 평가
4. 고대 근동 국가인 유다와 이스라엘
제5장 고대 이스라엘 정치에 관해 비판적으로 상상하기
1. 분권화된 이스라엘 정치
2. 한 국가로 중앙 집권화된 이스라엘 정치
3. 두 경쟁 국가로 중앙 집권화된 이스라엘 정치
4.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른 고대 근동 국가와 비교하기
5. 이스라엘과 유다의 정치적 목표
6. 이스라엘 식민지 정치
제6장 맺는 말: 고대 이스라엘의 정치
1. 고대 이스라엘의 정치 요약
2. 고대 이스라엘 정치의 유산
책속에서
어떤 경우에는 겉으로 보기에 의도적으로 빌려온 제도가 확실하던 것도 알고 보면 유사한 상황에 대처하다가 발생한 독립적인 발전의 결과일 때도 있고, 또는 어떤 정치적 상황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삼자를 통하여 중재되거나 널리 퍼지다가 생긴 공통점일 수도 있다.
같은 이유로 이스라엘 정치의 어떤 특징을 이스라엘의 독특한 제도라고 쉽게 단정 지어서도 안 된다. 특이 이런 특징이 이스라엘의 독특한 종교에서 파생되었다고 분석하는 일에 주의해야 하는데, 이런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목표는 이스라엘의 정치 생활을 훨씬 더 광범위한 ‘세계사적 시간 관점’에서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다.
성경 외부 자료와 상관관계 속에서 살펴본다면 이스라엘 정치가 특별한 계약적 기초 위에 세워졌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며, 고대 근동 세계 전체에 걸쳐서 특정 신이 자기 왕조 설립을 보장한다고 주장하며 권력 장악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하던 관습은 역사 속에서 수없이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 안에 어떤 계약적 사고가 존재했음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생각이 정권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실제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사실 전적으로 농업과 목축업에서 나오는 잉여 생산물을 이용해서 운영하던 시리아-팔레스타인 지역의 봉신국이 이스라엘과 유다의 선지자나 제사장이 주장하는 사회적 경제적 정의를 표방하는 정책을 시행했다면, 과연 당시 정치 무대에서 발전할 수 있었을지, 아니면 그냥 생존할 수 있었을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종교와 정치를 밀접하게 통합하려는 다양하고 용감한 시도는 정치적 관점이나 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장기적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 모든 다양한 변형 속에서 성경을 기초로 한 ‘신정 정치’(theopolitics)는 고대 이스라엘의 정치적인 경험이었던 실망스러운 실패와 모순을 계속해서 반복할 뿐이다. 히브리 성경이 계속해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종교와 정치의 ‘단절’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발전된 경제와 문화적 ‘세계화’(globalization)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다문화 현상’(multiculturalism), ‘민족 중심주의’(ethnocentrism), ‘민족주의’(nationalism)라는 이름 아래 지역적 민족적 충성심을 요구받으며 단절된 채 현대사회 그리고 후기 현대사회(modern and postmodern world)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히브리 성경을 읽을 때 아직도 우리를 괴롭히는 정치적 딜레마를 발견하고 이 문제와 비판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씨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