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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4980186
· 쪽수 : 42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바다에서 온 것
2. 두 개의 강과 한 개의 언덕
3. 멀고도 깊은 나라에서 온 사자(使者)
4. 전화와 장난감
5. 꿈이 찾아드는 길 1
6. 보이지 않는 사람
7. 유령 그림
8. 꽃의 목소리
9. 몇 개의 단 편
10. 오후의 고서점 거리에서
11. 꿈이 찾아드는 길 2
12. 파일에서 발췌
13. 파도 소리 들리는 마을
14. 붉은 꽃, 하얀 꽃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논픽션? 난 그 말 싫어요.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고 주장해도, 사람이 쓴 것 중에 논픽션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저 눈에 보이는 픽션이 있을 뿐이죠. 눈에 보이는 것조차 거짓말을 해요. 귀에 들리는 것도, 손에 만져지는 것도. 존재하는 허구와 존재하지 않는 허구, 그 정도 차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생각해보곤 합니다.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죄인가.
부모든, 자식이든, 형제든, 이해할 수 없는 건 이해할 수 없어요. 그게 나쁜 일인가? 이해할 수 없으면 이해할 수 없다고 인정하고 체념하는 것도 일종의 이해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용서하지 않거든요. 모르겠다고 괴롭히고, 정체를 알 수 없다, 설득이 안 먹힌다고 공격합니다. 뭐든지 간략화, 매뉴얼화됩니다. 화를 내는 이유가 ‘이해할 수 없다’일 때가 많아요.
사실은 이해할 수 있는 쪽이 훨씬 적지 않나요? 이해했다고 뭐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죠. 그러니까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서 살아갈 생각을 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보는데, 잘못된 생각일까요.
그 무렵에는 사건의 진상에 대한 관심보다 내가 그 메모지를 봤다는 걸 남들이 안 믿어준다는 데 대한 불만이 더 컸던 것 같군요. 그 메모지가 형의 결백을 입증해준다는 데까지는 생각이 안 미쳤어요.
하지만 지금 이렇게 돌이켜 생각해보면, 역시 확신이 들어요.
역시 형은 누명을 쓴 거라고.
진범? 틀림없이 여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