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7419416
· 쪽수 : 284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1
1부
내 방에서 살아남기 17
모방자 23
내 방에 물건 두고 가지 마 30
처천재 이야기 38
책에 그림이 많았으면 좋겠어 44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1 51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2 59
옷 안 입고 하루 살기 67
꿈 전시장 : 진짜 문제 75
2부
시인기期 1 - 낙엽 인간과의 만남 79
시인기期 2 - 三 代의 시 수업 85
시인기期 3 - 동아리를 사랑해 93
좋은 시가 뭔데요? 98
나의 거짓말 102
줄거리 작가 109
조금씩 이사 가기 114
문보영 자기소개서 120
꿈 전시장: 공포 꿈 128
3부
도서관 가는 두 가지 길 133
도서관은 이렇게 생겼다 1 138
도서관은 이렇게 생겼다 2 146
선 넘기는 기본 메뉴 박기는 사이드 메뉴 151
운전 중이므로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158
예술가의 똥 167
짧은 시 쓰기 177
큰 공책에 큰 시 쓰기 184
미래에 불태워 버릴 어떤 작품에 관하여 192
꿈 전시장: MBTI가 바뀌었다 200
4부
콜링 포엠 209
잠자는 사람과 꿈에 관하여 215
비밀 머저리 224
앞으로 달리는 것으로 과거 수리하기 232
편지 광기 239
포장의 달인 249
내가 떠나온 책상 258
평지 걷기 265
내 방에서 탈출하기 273
리뷰
책속에서
일기는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선한 면을 가지고 있어서 누군가의 일기를 읽으면 그 사람을 완전히 미워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나의 영혼은 상대의 영혼과 미묘하게 뒤섞이면서 나는 약간 내가 아니게 되고, 상대도 그 자신이 아니게 된다. 그렇게 일기를 쓰는 동안 나는 여러 명이 된다.
책을 읽는 일, 남의 일기를 읽는 일, 일기를 쓰는 일 모두 혼자 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완전히 혼자인 것은 아니지 않을까. 모르는 사람밖에 없는데 도서관에 가서 글을 쓰는 것처럼. 어떤 외로움은 모여서 할 수도 있으니까. 외로움을 지키기 위해 내 방에서 글을 쓰고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서관에 간다. 그래도 도서관에서 내 옆에 아무도 앉지 않았으면 한다. 배에서 털을 뽑아 둥지를 만드는 중이므로 털이 날리기 때문에. 일기를 쓰는 자들은 얼마간 자신을 위한 둥지를 틀고 있으므로.
처음 일기 혹은 에세이를 쓰기 시작한 것은 대학생 시절이었다. 문학회 동아리 친구들은 블로그에 시를 올렸다. 나는 친구들의 시를 먹고 자랐다. 그런데 친구들의 시를 공짜로 읽는 게 미안해서 나도 뭐라도 내놓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블로그를 열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친구들은 내 일기를 읽고, 나는 친구들의 시를 읽었다. 그러다가 친구들도 일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일기를 읽었다. 한때 우리는 시보다 일기를 더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