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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52215512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1-03-23
책 소개
목차
1. 비행클럽의 성립
2. 하늘을 날 수 없다고 누가 그래?_혹은 비행과 낙하의 차이
3. We Cannot Fly
4. 일하지 않는 자, 날지도 말지어다
5. and so on
6. We Can Fly
7. take off
작가의 말
책속에서
문제가 산더미다.
먼저 활동 장소. 지금은 임시로 2학년 2반 교실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방과 후 사이토 선배가 멋대로 교실에 남아 있던 상태를 그대로 인정해 준 것뿐이다. 어디까지나 임시로 신청되어 있는 것이다. 그나마 그 신청도 아직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무엇보다 부 인원이 규정상 최저라인에도 미치지 못하니까. 애초에 활동 목적 자체가 분명하질 않으니 도무지 구제할 길도 없다.
부 인원 문제는 우선 나와 주에리가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예상대로 역시 난항 중이다.
“비행클럽? 그게 뭐야, 담배 피우고, 머리 노랗게 물들이고 그러는 거야?”
“그리고 이게 가입신청서입니다.”
“응?”
나카이의 어머니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당연하다. 저기 선배, 일에는 차례라는 게 있다고 소곤거리려는 순간, 부장은 사람 뒤로 넘어갈 소리를 했다.
“따님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했다면서요.”
갑자기 웬 날벼락 같은 소릴 하는 거야, 이 인간.
당연히 상대는 낯빛을 확 바꿨다.
“누가 그래? 아니야, 그건 사고였어. 정말 사고였어.”
그야 그렇게 말씀하시겠죠,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하느님 부장은 손윗사람한테도 평소와 전혀 다름없는, 굉장히 거만한 투로 말했다.
“그런 사소한 차이는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는 거죠. 그런 따님께 안성맞춤인 동아리 활동이 있으니 꼭 좀 가입해 줬으면 해서 오늘 이렇게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 ‘안성맞춤’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일부러’라니 지금 은혜라도 베푸는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잔소리하고 싶은 건 좀 더 근본적인 부분…….
나는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역시 부장은 데리고 오는 게 아니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기는커녕 종이 다 찢어지게 생겼어, 이 사람아.
갖은 고생도 간신히 끝나 체험 리포트며 파견처에 보내는 감사장까지 다 썼을 무렵, 어처구니없는 소문이 내 귀에 들어왔다.
가라사대.
“구 짱이 비행클럽의 괴짜 부장을 짝사랑한다며?”
듣는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졸도하는 줄 알았다.
누가 그런 소문을 퍼뜨렸을까 하는 의심은 하지도 않았다.
“있잖아, 구 짱. 다 들었어.” 하며 신난 얼굴로 말을 건 같은 반 여학생이 테니스부 소속이라는 사실까지는 떠올릴 필요도 없었다. 명탐정 셜록 홈즈가 아니더라도 범인은 2 빼기 1처럼 명확하고도 확실했다.
이라이자. 그때 내내 의미심장하게 히죽 대던 이라이자라고.
참 남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지. 그것도 꼭 부정적인 쪽으로. ‘구 짱도 참 취향 독특해. 특이한 걸 좋아하더라고.’ 신이 나서 그렇게 말하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선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