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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2773289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일요일의 고요
직감│나만의 규칙│멀리 가지 않더라도│손글씨│이웃의 택배를 맡다│자유와 의무│커다란 목표│독일어 수업│개들의 인사│평일의 포상│숲길 걷기│한낮의 트럼프│라트비아 여행│그뤼네발트 역에서│어른들의 소풍│크리스마스 마켓│베를린의 12월 31일
엄마 이야기
달걀말이│샹송│뺨│거짓말을 하다│최종 시험│원피스 │보물│우울한 날│주전자│아이스크림│암사슴 장식물│운동회와 밤밥│다정함과 강인함│수제 불단
돈 안 들이고 행복해지기
물욕이 사라지다│없어도 좋은 것│라트비아에서 얻은 십계명│히나 인형│베를린의 절약 정신│근사한 시스템│청소기에 불만│호프 결혼식│우선순위│너무나 그립다│대등한 관계│겨울을 넘기다│목욕탕과 사우나│온천에서 둥둥
우리 집의 맛
문화냄비로 밥을 짓다│설날 음식과 소원 빌기│할머니의 핫케이크│유리네와 간식│모성│무리로 살다│바움쿠헨│여름에 열리는 와인 축제│서프라이즈│우엉 같은 것│나만 알고 싶은 레스토랑│변화하는 몸│자화자찬
인생은 주사위 놀이
목욕탕 다니기│화내는 사람│나의 행복과 누군가의 행복│몽골의 하늘, 가마쿠라의 바다│미사키항의 카페│가키타가와강│구주쿠리에 사는 동지│자, 출발│베를린에 빠진 순간│캐서린의 편지│걸림돌│상중 엽서│그리운 기억│이야기의 씨│정곡│아주 약간의 여유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조금씩 나만의 규칙이 생겼다. 먼저 평일에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일정을 잡지 않는다, 내 발로 걸어갈 수 있는 범위에서만 활동한다. 대신 금요일 오후에는 담당 편집자와 미팅을 하거나 인터뷰하는 시간으로 보낸다. 토요일은 사적인 시간으로 쓴다. 영화를 보러 가거나 남편과 외식하거나 친구를 불러서 함께 식사를 하거나. 일요일은 기본적으로 집에서 보내며 다음 한 주일을 기분 좋게 보내기 위해 몸 관리를 한다.
나도 일요일의 숲길 걷기를 거를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싱그러운 아침의 숲은 사방에서 새소리가 들려와서 상쾌하기 그지없다. 내가 어학원에 다니니 유리네도 혼자 집을 보느라 스트레스가 쌓였을 터, 일요일의 숲길 걷기는 내게도 유리네에게도 훌륭한 기분전환이 된다. 목줄을 하지 않은 유리네는 마음껏 달리기도 하고 다른 개와 놀기도 한다. 숲속 걷기의 마무리는 맥주다. 숲속 레스토랑의 나무 그늘에서 맥주 한잔 마시는 것이 내 최대의 행복이다. 이렇게 주말은 빠르게 지나간다.
항상 물처럼 산다면, 하고 생각한다. 수증기가 되기도 하고 차가운 물이 되기도 하고 뜨거운 물이 되기도 하고 얼음이 되기도 하며 그 자리의 환경에 적응하지만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계속 변화하면서 모든 생명을 지탱하는 물은 얼마나 훌륭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