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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2776013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Chapter 1. 길에서… 문득, 묻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색은 얼마나 될까?
노을은 왜 붉을까?
찰나는 얼마 동안일까?
안개일까, 스모그일까?
석탄과 석유는 원래 무엇이었을까?
누가 신호등을 발명했을까?
기차처럼 영혼에도 속도가 있을까?
│다시, 묻다│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이 빨리 갈까?
소음은 어떤 영향을 끼칠까?
│다시, 묻다│바다 속에는 소음이 없을까?
별을 보고 사랑과 영원을 맹세해도 좋을까?
별도 소리를 낼까?
견우와 직녀 사이에 놓인 거리는 얼마일까?
인간이 만든 물건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은 무엇일까?
우주에서 내가 보일까?
왜 가면 쓰는 것을 금지할까?
│다시, 묻다 │제임스 앙소르의 ‘가면’은 무엇을 의미할까?
기상을 언제부터 연구하기 시작했을까?
│다시, 묻다 │뭉크의 〈절규〉는 단순히 심리의 반영일까?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릴까?
사이렌은 무엇을 의미할까?
나비가 바다를 건널 수 있을까?
비가 내리면 새의 깃털이 무거워져 떨어지지 않을까?
다리 없는 새가 있을까?
집시는 어쩌다 거리를 떠돌게 되었을까?
여자는 왜 수요일 오후 3시에 제일 못생겨 보일까?
지름신의 아버지는 누구일까?
│다시, 묻다│세계 최초의 백화점은 어디일까?
바라만 봐도 아기가 생기는 나무는 무엇일까?
고가공원은 어떻게 등장했을까?
안개일까, 구름일까?
인간은 꼭 지상에서만 살아야 할까?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일까?
Chapter 2. 집에서… 문득, 묻다
지구는 무엇으로 불을 밝힐까?
│다시, 묻다│ 도대체 집은 왜 있는 걸까?
바람벽은 무엇일까?
│다시, 묻다│ 지켜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공간은 그 사람의 무엇을 보여줄까?
김홍도의 방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김홍도와 김정희가 말년에 기거했던 집은 어땠을까?
한 칸은 얼마나 큰 공간일까?
천장의 높낮이가 기에 영향을 끼칠까?
왜 지붕에 괴물이 앉아 있을까?
창은 무엇을 상징할까?
파경이라는 말이 이별과 관계가 있을까?
유리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거울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줄까?
│다시, 묻다│ 거울 뉴런이란 무엇일까?
식기세척기를 왜 발명했을까?
가장 힘든 가사노동은 무엇이었을까?
│다시, 묻다│ 양말 한 짝은 어디로 갔을까?
마당과 정원은 어떻게 다를까?
모네는 왜 수련 정원을 만들었을까?
최초의 자장가는 무엇이었을까?
어떻게 집에서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됐을까?
클래식이란 무엇일까?
어른의 기준은 무엇일까?
비혼자 때문에 1인 가구가 는다는 말은 진실일까?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줬을까?
로봇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현대인의 주거양식을 처음 설계한 사람은 누구일까?
우리가 살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일까?
참고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네는 모든 사물을 ‘빛’으로 인식한 ‘빛의 화가’입니다. 이런 인식은 11세기 이슬람의 과학자 이븐 알하이삼을 거쳐, 17세기 영국의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알하이삼이 주장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눈에서 빛이 나와 사물을 밝히기 때문’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알하이삼은 빛의 반사와 굴절, 착시현상 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면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사물에서 나온 빛이 우리의 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요. 뉴턴은 프리즘 실험을 통해 빛이 무색이 아니라 여러 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빛이 지닌 파장의 크기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보는 색은 물체 고유의 색이 아니라 고정관념의 색이며, 이 고정관념은 간단하게 깨뜨릴 수 있습니다. (중략) 빛을 바꾸면 모든 물체의 색은 달라집니다. 모든 물체는 빛의 특정 파장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흡수하지 못한 나머지가 색으로 나타납니다. 검정색은 모든 빛을 흡수한 결과이며, 흰색은 반대로 거의 모든 빛을 반사한 결과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색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이렇게 바꾸어야 옳겠지요. “우리는 빛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볼 수 있을까?” --- <우리가 볼 수 있는 색은 얼마나 될까?> 중에서
과연 별을 보고 사랑과 영원을 맹세해도 좋을까요? 서울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은 유감스럽게도 인공위성입니다. 설령 인공위성이 아니라도 우리가 보는 별빛은 빛이 그 별을 떠났던 때에 그곳에 있었을 뿐입니다. 이 말은 별빛이 있는 곳에 그 별이 이미 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눈에 다 보이지 않아도 밤하늘에는 수십억, 수백억 개가 넘는 별빛이 존재하고, 대부분 수백만 년, 수억 년에 걸쳐 여행한 끝에 지구에 도달합니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다고 해서 ‘여행자들의 길잡이’로 (잘못) 알려진 북극성도 지금으로부터 무려 820여 년 전 모습입니다. 이는 820년 전에 북극성이 보낸 별빛을 보고 있다는 뜻이자, 그 후에 북극성이 완전히 타버려서 우주에서 사라져버렸는데 우리에게 아직 그 소식이 도착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물론 가정입니다. (중략) 요지는 별을 보고 사랑과 영원을 맹세하기에 별빛은 너무 먼 과거에서 왔고, 별들 역시 다른 생명체처럼 수명을 다해 죽는다는 것입니다. 실체를 알고 나면, 이 순간 불타오르는 사랑이라기보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에 가깝지요.--- <별을 보고 사랑과 영원을 맹세해도 좋을까?> 중에서
‘바람벽’이라는 단어를 백석의 시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구태여 국어사전을 찾지 않았고, 바람이 통할 만큼 허술하게 지은 벽을 시인의 고향에서는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라고 무심히 여겼습니다. (중략) 우리를 사방에 가둔 벽의 실체가 그러합니다. 로맹 가리의 벽도, 백석의 벽도 같은 벽입니다. ‘바람벽’, 이것은 바람이 통하는 벽도, 바람을 막는 벽도 아닌 방을 둘러막은 둘레, ‘벽+벽’입니다. 바람은 벽의 황해도 방언으로, 벽을 가리킵니다. 나를 외로움과 고독으로 가두는 이 사방의 벽을, 너에게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이 벽을 어떻게 해야 없앨 수 있을까요. (중략) 대부분의 사람이 벽을 ‘내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나보다 묵직한 그 무엇’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빅토리아 채플린은 무언극을 통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벽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나타났다 사라지고 세워졌다 허물어질 수 있습니다. 심지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 <바람벽은 무엇일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