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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2821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2-08-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작은할아버지 추도예배
봄..혼자 살아가기
여름..아프면서 자라는 소년
가을..바람 부는 섬
다시 찾아온 봄
에필로그
내 이야기가 된 작은할아버지 이야기
작가의 말
세철을 만나는 여러분에게
저자소개
책속에서
할아버지는 내 눈치를 살피면서 은근히 말했다. 나는 할아버지 말씀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 뜻이란 말에 긴장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게 알려드릴 일이 있습니다. 제 동생이 그동안에 자신의 삶에 대해 기록을 많이 남겼어요. 그중에도 중학생 때와 고등학생 때 겪은 일들을 정리해놓은 것이 있어요. 일기처럼 썼는데, 일기는 아니고, 소설 같기도 합니다. 이것을 재범이에게 물려주겠습니다. 동생은 이 세상에 사랑과 글을 남기고 떠났는데, 아마 이 글은 재범이를 위해 쓴 것 같아요.”
“명세철!”
그때 학생 둘이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떡 버티어 섰다. 2학년 같은 반 규율부장인 박태정과 반장인 서병규였다. 둘은 이 도시에서 이름있는 집안의 자녀들이라 반에서 주도권을 잡아왔다.
“1등 했다고 거들거리지 마. 촌놈 주제에 어디 와서 놀려고 그래. 이야기 좀 하자.”
덩치가 큰 태정이가 눈을 치켜뜨더니 고개를 까딱하면서 학교 뒤 오현단으로 가자고 했다.
“저기 형님이, 그 앞에 정연주 선생님도…….”
유원이가 찬양대 자리를 가리키면서 내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말했다. 그녀의 입김에 귀가 간지러우면서 내 가슴은 더욱 울렁거렸다. 찬양대 자리 뒤에서 두 번째 줄 맨 끝자리에 형이 앉아 있다. 그 옆에 목발도 보였다. 그 바로 앞 두 줄은 여성 대원 자리인데, 정 선생은 두 번째 줄 맨 끝자리에 앉아 있었다. 형의 바로 앞이 정 선생의 자리였다.
“형님은 정 선생을 누님처럼 따르는가 봐? 참 보기가 좋아.”
유원이가 계속 소곤거렸다. 나는 유원의 입김에서 풍겨나는 야릇한 향기에 숨이 컥컥 막혔다. 입안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했다. 옆방 부부는 서로가 몸을 가까이 하면 즐겁고 행복해했는데, 왜 나는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를까? 아직 어려서 그런가? 그런 생각 때문에 예배 순서에 집중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