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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로마사
· ISBN : 9788954636902
· 쪽수 : 556쪽
· 출판일 : 2015-07-20
책 소개
목차
― 가이우스 마리우스(II)와 가이우스 플라비우스 핌브리아 집정기
여덟째 해(기원전 103년)
― 가이우스 마리우스(Ⅲ)와 루키우스 아우렐리우스 오레스테스 집정기
아홉째 해(기원전 102년)
― 가이우스 마리우스(Ⅳ)와 퀸투스 루타티우스 카툴루스 카이사르 집정기
열째 해(기원전 101년)
― 가이우스 마리우스(Ⅴ)와 마니우스 아퀼리우스 집정기
열한째 해(기원전 100년)
― 가이우스 마리우스(Ⅵ)와 루키우스 발레리우스 플라쿠스 집정기
작가의 말
역자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금까지 우리의 약점은 그들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죠. 그들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어떤 신을 숭배하는지, 왜 이주를 시작했는지, 사회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통치되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우리에게 계속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로 넘어오지 않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많은 전투용 코끼리를 앞세운 한니발이나 피루스는 절대 물러서지 않았는데 말이죠.
갈리아인 중에서도 라틴어를 더듬더듬 구사하거나 읽고 쓰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들에게는 문자가 없어서 글을 쓸 때는 라틴어를 이용한다고 하더군요. 그리스어가 아니라 말이죠. 놀랍지 않나요? 우리는 그리스어가 세계 공통어라고 생각했는데, 이 세상의 어떤 지방에서는 라틴어를 더 선호한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죠!
울릭세스도 붉은 머리였고 명문가 출신이었다. 하지만 마리우스는 술라를 울릭세스의 환생이라 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온전하고 완벽한 술라 그 자체였다. 마치 그의 계획이 그러한 것처럼. 그에게는 두려움조차 없는 것이 분명했다. 그는 이 굉장한 계획에 아주 사무적으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태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로마 귀족다운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다. 자신의 성공에 대해서 일말의 의심도 품지 않았다. 자신이 남들보다 낫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하층민은 정치 세력이 아니었다. 그들은 남에게 통치받는 데 관심이 없는 것만큼 남을 통치하는 데도 관심이 없었다. 최하층민이 참여하는 공적 활동이라고 해봐야 경기장에서 좌석을 차지하거나 축제 기간에 공짜 음식을 얻어먹는 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배가 부를 때의 이야기다. 배고픈 최하층민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다.
로마에서 독재관이 꼭 필요할 때조차 그 임기를 6개월로 제한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오? 권력을 잡은 사람이 허황된 꿈을 품고 자기가 가장 잘났다고 믿는 것을 막기 위함이 아니겠소? 그런데 지금 우리 꼴을 보면 이, 이 촌놈 하나가 자기 마음대로 규칙을 죄다 뜯어고치고 있단 말입니다!”
우리의 지혜, 경험, 로마 공화정 설립 이후 수세대에 걸쳐 전해진 우리 가문의 명성은 이제 하찮은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직 평민들만이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원로원 의원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평민들에게는 로마를 통치할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사람들의 생각이라는 게 참 이상하지 않나? ‘토지법’이라는 말만 나와도 당장 안 된다고 소리치고, 그라쿠스 형제를 들먹이고, 누군가에게 공짜로 무언가를 나누어준다는 생각에 치를 떨고 말이야. 최하층민조차도 무언가를 공짜로 나누어주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다네!
사랑은 다수를 위한 것이고 감상은 소수를 위한 것이지. 사람은 모름지기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해 싸워야 하네.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으면 마음이 괴로울 일도 없지요.”
로마의 전통적인 정치 구조라는 게 동료들보다 출중한 인물의 권위를 짓누르게끔 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걸세.
“그러나 소문이란 이내 지나치게 부풀려지기 때문에, 결국 모든 사람들이 움칫 정신이 들게 마련이에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거예요. 저들은 소문으로 이미 당신을 죽여놨으면서 계속 당신을 찔러대겠죠. 로마 전체가 이 모든 상황에 넌덜머리가 날 때까지 말이죠. 사람들은 지독히도 순진하고 귀가 얇지만, 가장 순진하고 속기 쉬운 사람도 언젠가는 포화 상태에 이르게 마련이에요. 법안은 결국 통과될 거예요, 나는 그렇게 확신해요.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여론이 당신 편으로 돌아오길 기다려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것만은 잊지 말아요, 가이우스 마리우스. 어떤 정권이든 항상 큰 위기가 있게 마련이에요. 그리고 사람들은 항상 이런저런 새로운 법이 공화정에 종말을 가져올 거라고, 로마가 더이상 예전의 로마가 아니라고 공포 어린 말투로 퍼뜨리고 다니지요.”
모든 사람이 마비된 듯 꼼짝없이 서 있는 동안, 정작 실제로 몸이 마비된 마리우스가 재빨리 나섰다. 그는 두 손을 손바닥이 정면을 향하도록 내밀어 멈추라고 명령했다. 군중은 즉각 동작을 멈췄다. 밀려오던 군중의 압력이 조금 줄어들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마리우스를 향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로마의 일인자, 로마 제3의 건국자, 게르만족의 정복자를 향한 환호였다.
“수천수만 명이 되어 내가 있는 이곳으로 돌아오십시오! 내게로 돌아와서 나의 사람이 되어주십시오! 밤이 되기 전에 내가 로마를 장악할 테니, 로마는 여러분의 차지가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누가 배부른 자들인지 알 수 있겠지요! 우리는 국고를 부수고 곡식을 사들일 것입니다! 자, 이제 어서 가서 로마 시 전체를 내게 데려오십시오. 바로 이곳, 로마의 심장부인 이곳으로 데려오십시오. 원로원과 1계급, 2계급 사람들에게 이 도시와 이 제국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줍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