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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57952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9-09-27
책 소개
목차
대상
윤성희 · 어느 밤
작가노트 | 킥보드를 타는 할머니가 넘어지기까지
리뷰 | ‘찰나’의 마술, 그 순간의 기억 _신수정
우수상
권여선 · 하늘 높이 아름답게
작가노트 | 푸른 과녁
리뷰 | 고귀한 것과 고귀하지 않은 것 _정홍수
편혜영 · 어쩌면 스무 번
작가노트 | 얼마나 더 기억하게 될까
리뷰 | 모든 게 무한한 듯 보일지라도 _정이현
조해진 · 환한 나무 꼭대기
노트 | 결국, 환해지고 싶은 마음
리뷰 | 고독 너머의 빛, 환한 나무 꼭대기 _은희경
황정은 · 파묘
작가노트 | …
리뷰 | 집단기억의 정체성을 향한 일곱 가지 시선 _김화영
최은미 · 운내
작가노트 | 있는 말들
리뷰 | 끝내, 운내 _김경욱
김금희 · 마지막 이기성
작가노트 | 그래서 갱신되는 마지막
리뷰 | 심미적 연대의 원예학 _신형철
2019 김승옥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취지
심사 경위 및 심사평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를 발견한 청년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고 했다. 원래는 밤을 새울 예정이었는데, 빗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를 가만히 듣다보니 헤어진 여자친구가 생각났다. 오 년을 사귀는 동안 한 번도 싸우지 않아서 친구들한테 비현실 커플이라고 놀림을 받곤 했다. 그런데 싸우지 않고도 헤어질 수 있더라고요. 청년은 내게 말했다. 그럼, 그럼. 사랑하지 않고도 평생 사는 사람도 많아. 나는 그렇게 말했다.(『문학동네』 2018년 겨울호)
“애초에 없던 목숨인데 이렇게 태어나서 살았으니 됐고 살아서 좋은 때도 있었으니 됐지요” 하고 마리아는 말했다. “제가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건 거기까지예요 사모님. 더는 하느님의 은혜를 바라지 않아요.”
세상에, 그렇게 고집을 부리며 믿지 않은 마리아는 이제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수산나는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불신으로 저주받은 영혼의 행로에 대해서는.(『릿터Littor』 2018년 10/11월호)
한 번 내지르면 다음에는 수월한 법이다. 악을 쓸수록 세상이 고요하고 평온해지므로 참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비명이 터지기 직전의 기분을 잘 알았다. 가슴에 긴 끈이 걸린 기분. 조금만 캑캑거리면 끈을 쑥 빼낼 수 있을 듯한 기분. 일단 소리가 터지면 괜찮아졌다. 끈이 빠져나오니까. 그런 일이 반복되면 비명을 지르는 건 신발끈을 묶었다 푸는 일만큼이나 간단해진다.(『쓺』 2018년 하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