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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6601373
· 쪽수 : 399쪽
· 출판일 : 2018-02-28
책 소개
목차
서장
현실
예술이냐 생활이냐
이야기에 대한 선망
냉소
파티
동정녀 잉태
사랑을 사랑하다
불확정성
촉매
섹스, 쇼핑, 소설
세탁 주기
가치 체계
상대방을 안다는 것
예측 가능성
사랑의 영속성
권력과 007
신성한 관계
에릭의 짐
왜 사랑받는가?
여행
독서의 문제
유쾌증
다이빙, 루소, 그리고 너무 생각이 많은 것
사춘기
여성 혐오
자기 자신에 대한 휴가
지역성
내가 어떤 사람이 되게 하나?
영혼
진실의 층위
의문
책임 떠넘기기
혼자만의 언어
오독
누가 노력하는가?
연애의 조각 맞추기
선언
초대
순교
옮기고 나서
리뷰
책속에서
사랑의 권력은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상대가 당신과 같이 있으면 정말 편안하다고 말해도 대꾸도 없이 TV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바꿀 수 있는 쪽에 힘이 있다. 다른 영역에서와 달리, 사랑에서는 상대에게 아무 의도도 없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 강자다. 사랑의 목표는 소통과 이해이기 때문에, 화제를 바꿔서 대화를 막거나 두 시간 후에나 정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힘없고 더 의존적이고 바라는 게 많은 사람에게 힘 들이지 않고 권력을 행사한다.
스탕달은, 애인 사이에서는 언제나 한쪽이 상대방을 더 사랑하며, 그래서 두 사람 관계의 권력이 인지되기 마련이라는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양쪽이 저울의 수평을 유지할 때에만, 한쪽이 "사랑해요."라고 말하면 상대도 자연스럽게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할 때에만, 권력의 존재를 잊을 수 있다.
앨리스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사람들의 입에서는 대뜸 '몽상가'란 말이 나왔다.
앨리스는 사랑하는 남자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했다. 그 남자의 행동은 여전히 수수께끼였다. 에릭은 처음 만난 날과 똑같이 복잡해 보였다. 그 첫 만남에서 그녀는 그 남자를 ‘안’ 줄 알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주장할 수 없었다. 그 남자는 멀리서는 잘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백만 개나 되는 파편으로 나뉘어 있었다. 앨리스는 이토록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요소들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신기했다. 그리고 예상할 수 없고, 끊임없이 질문과 해석이 뒤따르는 불안정 상태에 힘이 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