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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영의 악의 기원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은이)
사계절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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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영의 악의 기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다윈 영의 악의 기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8284475
· 쪽수 : 856쪽
· 출판일 : 2016-09-20

책 소개

<합체> 작가 박지리 장편소설. 제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나기 힘든 '가족'이라는 굴레, 필연적으로 저지르게 되는 살인의 문제와 법의 효용, 그를 둘러싼 부자간의 숭고한 사랑 등 3대에 이어 걸쳐지는 가혹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인간이 가진 악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목차

프라임스쿨
넥타이
추도식
진정한 추모
파티 후의 쓸쓸함
오래된 것과 새 친구
아버지의 서재
사진 세 장이 가진 확률
멸종돼 가는 사람들
논쟁
불청객
반가운 손님
실버힐에서 보낸 오후
흉터
프라임 보이
제이 삼촌의 방
아카이브
초대
옛 친구
프라임스쿨 벤치에서
실망과 기대
조금 다른 점심시간
유인
아버지의 문
아버지와 아들의 시간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
해소
전진과 후퇴
미약한 빛
다른 길, 다른 목적지
갑작스러운 비
안개에 휩싸인 실버힐
패배
구토
재발
시험과 변화
뜨거운 감자
가까이 갈 수 없는 빛
대립
영광을 위하여
결정
대결
다시 돌아온 새
영광의 그늘
카세트의 행방
프라임스쿨에서의 마지막
집으로 가는 길
호두나무 거리의 성탄절
유예의 시간
자기와의 화해
새로 쌓은 탑
그날의 재구성
버즈 아저씨의 방
12월 31일
똑바로 선 인간
다윈 영

저자소개

박지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5년 생. 스물다섯의 나이에 『합체』로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등단. 독특한 글쓰기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맨홀』『양춘단 대학 탐방기』『세븐틴 세븐틴』(공저) 『다윈 영의 악의 기원』『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를 썼으며, 『번외』는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인간만이 힘든 운명을 떠안은 게 아니었다. 혼자 애쓰고 있는 게 아니었다. 자연의 그런 조화로움을 느끼고 나면 상심했던 마음도 천천히 회복되어 갔다.-다윈 영

누구든 연습하면 숙련될 수 있고, 숙련되면 위장할 수 있다.-니스 영

어떤 형태든지 다른 사람들이 주는 관심은 즐겁고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 생물이 햇빛의 에너지를 받아 성장하는 것처럼 인간은 타인의 눈길을 통해 성장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을 끄는 데 실패한 사람은 음지에서 자라는 식물처럼 우울하고 왜소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아이가 나이를 먹으면 4지구 출신 여자와 결혼해 거실에 값싼 정물화를 걸어 놓고 7급 서기관이라는 주변부 인생에 만족하며 사는 어른이 될 것이다. -루미 헌터

“다윈, 사람들이 그러지? 1지구는 완벽한 세계라고. 하지만 이 완벽한 세계에도 이렇게 보이지 않는 얼룩은 있어.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곳은 훨씬 더 짙게 얼룩져 있는지도 모르지.”-레오 마샬

죽고 싶을 만큼 아버지가 콤플렉스인 사람은 절대 아버지가 콤플렉스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버즈 마샬

진실의 가치는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 그것이 내가 믿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가치 있는 진실이다.-조이 헌터

“그래, 루미 네 말대로 식은 감자를 전해 받은 사람이 감자를 더 잘 살펴볼 순 있겠지. 그러나 그 감자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는 절대 알 수 없을 거야. 살가죽이 벗겨지는 화상을 입고 아파하는 사람을 보고는 뭐가 그리 뜨거웠냐 싶겠지.” -러너 영


이따금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상상할 때가 있다. 내 아들이 자라서 나를 미심쩍은 눈으로 보기 시작하고, 나의 행적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서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지금 같은 때를…….


여름까지만 해도 마냥 빛이 난 길로만 걷는 소년인 줄 알았던 다윈이 겨울을 눈앞에 둔 지금은 그늘에 잠겨 잘 보이지 않게 된 길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기가 있는 세계를 둘러보는 관찰자가 돼 있었다. 몸은 여위고 눈빛은 아직 흔들렸지만 단호한 목소리에서만큼은 기필코 아버지의 성안에서 벗어나겠다는 결연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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