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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호주/뉴질랜드여행 > 호주/뉴질랜드여행 에세이
· ISBN : 9788958611851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9-06-25
책 소개
목차
prologue :
인생 로드맵을 다시 프로그래밍하다
023 _ 50만 원 들고 무작정 출국하기
040 _ 일 좀 시켜주세요
055 _ 지옥의 캡시컴 농장
065 _ 인간은 적응한다
074 _ 꿈꾸는 이는 행복하다
085 _ 로드트립 1만 킬로미터 프로젝트
096 _ 꿈속의 낙원, 화이트헤븐 비치
107 _ 브리즈번으로 가는 길
122 _ 50년 전으로의 시간여행
131 _ 이곳은 체리의 수도 영
141 _ 체리과수원의 전사들
156 _ 산 넘어 산
168 _ 시드니의 쇼핑축제 박싱데이
184 _ 한 여름에 맞이한 새해
194 _ 낯선 세상에서 친구가 되는 법
205 _ 그레이트 오션로드
216 _ 유배의 섬, 타즈매니아
242 _ 타지스타일, 그리고 인종차별
258 _ 붕붕이와의 이별
277 _ 황량한 사막마을 앨리스 스프링스
303 _ 아홉달 만에 집으로
320 _ epilogue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20분 만에 전투준비를 마친 일곱 명의 전사들이 사라진 방은 내가 어제 처음 보았던 풍경 그대로다. 바닥에 널린 시리얼, 테이블에 올려놓은 채 남겨진 우유, 벗어놓은 옷가지…. 이곳에서 나는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홀로 남아 있어야 한다.
늘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허덕였던 내가 보기에 엄청 부러워 하던 위치까지 오른 형은 그 모든 걸 버리고 호주까지 날아와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인생의 성공을 안정적인 직장, 좋은 차, 번듯한 집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면 종석이 형은 이미 모두 적었던 답안지를 과감하게 찢어버린 수험생과도 같았다.
이곳은 한마디로 말해서 철저한 성과우선주의사회였다. 농장 작황이 좋으면 하위권 워커들도 최저시급 정도는 받으면서 일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위권 워커들은 지옥의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어느 날은 점심시간에 샌드위치를 먹고 있을 때 중국인 친구 에릭이 내게 다가왔다.
“헤이, 장! 너 몇 킬로그램 했어?” “나? 한 37킬로그램 정도 딴 거 같은데?”
“와우, 37킬로그램? 넌 정말 대단해. 돈 많이 벌어서 좋겠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해 농장에서 일을 하는 건 맞지만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나는 돈을 버는 데 혈안이 된 인물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다. 에이어의 농장에서는 힘들었지만 다른 사람의 캡시컴을 대신 따주고, 서로 가지고 온 음식을 나눠 먹고 정을 쌓으며 일했었고, 영에서는 음악을 틀어놓고 일하거나 야생동물들과 인사를 나누며 서로 친해졌는데, 이곳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