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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민속/한국전통문화
· ISBN : 9788959062270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2-12-1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천상의 음악 수제천을 들으며
1장 풍속 편 - 옛사람은 어떻게 살았나?
2장 먹거리 편 - 옛사람은 무얼 먹고 살았나?
3장 옷과 꾸미개 편 - 옛사람은 무얼 입고 살았나?
4장 민속품 편 - 옛사람의 소박한 물품
5장 미술 편 - 옛사람의 멋이 느껴지는 그림
6장 국악 편 - 서양음악과 다른 우리 음악의 매력
7장 조선 철학 편 - 아름답고 슬기로운 옛이야기
8장 24절기와 명절 편 - 24절기에서 배우는 옛사람의 지혜
- 명절에서 배우는 옛사람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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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키는 탈곡이 완전히 기계화되기 전까지 농가에서는 없어서 안 되는 도구였습니다. 곡물과 함께 섞여 있는 겉껍질, 흙, 돌멩이, 검부러기 등을 털어내는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키로 곡물을 까불러서 이물질을 없앴지요. 키는 지방에 따라서 칭이, 챙이, 푸는체로도 부르는데 앞은 넓고 편평하고 뒤는 좁고 우굿하게 고리버들이나 대쪽 같은 것으로 결어 만듭니다. (중략)
경상남도에서는 정초에 처음 서는 장에 가서는 키를 사지 않는데 키는 까부르는 연장이므로 복이 달아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모르고 사온 경우라면 집안어른이 키를 부수어버립니다. 또 제주도에서는 섣달 그믐날 키로 점을 칩니다. 부엌을 깨끗이 치우고 키를 엎어두었다가 새해 아침에 그 자리를 살펴봅니다. 쌀알이 떨어져 있으면 쌀이, 조가 떨어져 있으면 조가 그해에 풍년이 들 것이라고 했지요.
등등거리는 소매가 없어 등배자(藤褙子)라고도 부르는데 등나무 줄기를 가늘게 쪼개서 얼기설기 배자 모양으로 엮어 만든 것으로 여름철 모시 적삼 밑에 받쳐 입습니다. 등등거리를 입으면 땀이 흘러도 옷이 살갗에 직접 닿지 않아 적삼에 배지 않고, 등등거리가 공간을 확보해주기에 공기가 통하여 시원합니다.
이 등등거리는 등나무 가지로 만든 팔에 차는 등토시와 함께 여름나기에 중요한 옷이었지요. 등등거리를 입은 선비는 쥘부채(합죽선)를 부쳐가며 책을 읽다가 죽부인을 안고 화문석 돗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제주도에 ‘탐라인의 미소’라 불리는 수막새도 있습니다. 여인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 이 수막새는 1960년대 초기에 한 절터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이 수막새는 척박한 땅, 바람 많은 고장에서 시달리며 살아온 제주 여인의 얼굴이 기와 와당으로 들어간 모습입니다. 풍요로운 얼굴에서 원만하고 너그러우며 포근한 제주 여인의 심성을 엿볼 수 있으며, 빼어난 예술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아이들이 그려 놓은 해님의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제주민속박물관에 전시된 이 ‘탐라인의 미소’는 제주도 돌하르방과 함께 탐라인의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