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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안 로맨스

빅토리안 로맨스

미즈시마 시노부 (지은이), 히다카 나미 (그림)
앨리스노블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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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안 로맨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빅토리안 로맨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앨리스 노벨
· ISBN : 9788960522992
· 쪽수 : 290쪽
· 출판일 : 2013-12-30

책 소개

몰락귀족 세실리아가 원치 않는 결혼에서 도망친 끝에 도달한 곳은 ‘악마 백작’이라고 불리는 니콜라스의 성. 오만하고 냉철한 백작은 세실리아를 정부로 삼기 위해 음란한 유혹을 퍼붓는다. 사랑을 믿지 않는 그에게선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데…….

목차

빅토리안 로맨스 ? 밤은 악마 같은 백작과
작가 후기
역자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후, 사랑이라니…… 그런 게 없어도 결혼은 충분히 가능해.”
“전 못해요!”
“설마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진 않겠지?”
세실리아는 당연히 진심이었다. 꿈에 젖은 세상물정 모르는 아가씨라고 매도당해도 자신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다. 부모님은 서로 사랑했었다고 생각하고, 세실리아도 그런 결혼을 하고 싶었다. 사랑하지도 않는 상대와 생활을 함께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잠자리를 함께한다니…….
세실리아의 머리에 갑작스레 말 위에서 니콜라스와 자신의 몸이 닿았던 순간이 떠올랐다. 전신이 순식간에 달아오르던 그 감각은 대체 뭐였을까? 니콜라스는 알고 있을까?
잠시 세실리아는 니콜라스의 체온을 떠올리며 꿈에 젖은 듯한 착각 속에 빠져 있었다. 니콜라스가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기 전까지는.
“그대의 목적은 돈이었겠지?”
세실리아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눈을 깜빡였다. 니콜라스의 얼굴에는 냉소가 떠올라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여자는 진실을 눈앞에 들이대면 항상 그렇게 모르는 척을 하곤 하지. 그대들은 거짓말쟁이니까.”
세실리아는 진심으로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다. 무언가 수수께끼 같은 걸까? 그렇다고는 해도 여성에 대해서 니콜라스는 너무나 실례되는 말을 하고 있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남자가 어떤 여성을 아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세실리아는 그에게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처음 만났는데 지나치게 진심을 털어놓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전 거짓말은 안 했어요. 게다가 목적이 돈이라뇨……? 무슨 목적을 얘기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결혼의 목적 말일세. 그대는 스플롯이라는 남자의 씀씀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거겠지? 게다가 축의금을 외숙이 가로채는 것도.”
세실리아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 사람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사랑 없는 결혼은 못 한다고 하는 여자는 대개 그 반대를 꾸미고 있지. 확실히 그대 정도의 외모를 가진 여성이라면 시골의 신사보다는 런던의 더 좋은 상대에게 자신을 파는 게 값비싸게 팔리겠군. 순박한 처녀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몸을 팔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어.”
지금까지의 언동이 전부 세실리아의 몸을 걱정했기에 나온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그는 세실리아를 억지로 이곳에 데려와서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자기가 말하고 싶을 대로 말했을 뿐이다. 게다가 세실리아의 목적이 돈이라고 모욕했다.
세실리아는 마음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말에 같이 탔을 뿐이라고는 하지만 이 남자의 팔에 안겼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여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를 조금이나마 좋게 생각한 것도.
역시 이 남자는 악마다. 사람의 마음 따윈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
“죄송합니다만 백작님, 저는 절대 그런 목적으로 런던에 가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무리할 필요는 없네. 그대라면 귀족의 멋진 애인이 될 수 있겠지.”
“뭐라고요! 저는…… 그런 저질스런 짓은 안 해요!”
세실리아는 격노에 몸을 맡기고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실례라고는 알고 있지만 니콜라스는 실례를 넘어서 무례한 말을 하고 있다. 세실리아는 더는 이 남자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기다리게.”
세실리아는 성큼성큼 서재를 가로질러 나가려 했다. 하지만 뒤에서 따라온 니콜라스에게 다시 팔을 붙잡혔다.
“놓으세요!”
세실리아는 버둥거렸다. 하지만 니콜라스의 팔이 세실리아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비명을 지를 거예요! 큰소리로!”
“마음대로 하시죠, 세실리아 아가씨. 여긴 내 저택이고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대를 구하러 올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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