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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6271450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7-11-15
책 소개
목차
그대
인연/ 지금 즉시/ 오랜 지기/ 별일 없어 고마워요/ 함께 걷는다는 건/ 그리움 앞에서/ ‘겁나게’ 그 말/ 가끔은/ 봄날의 선물/ 늦기전에/ 어린 열대어를 묻다
햇살 아래서
즐거운 오독誤讀/ 답청踏靑을 기다리며/ 등 뒤의 사람/ 오월의 문 앞에서/ 절정/ 달팽이/ 단비/ 웃는 나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며들다/ 다시 오월에
바람
이별잔치/ 바람에 빚지다/ 길 위에서/ 우리 색을 만나다/ 구월에는/ 삶의 지문/ 잃어버린 말을 위하여 건배/ 부드러운 바람, 無題/ 숨비소리/ 그곳에 서면/ 완전한 영역/ 가을을 앓다
흐르는 물처럼
깊은 강/ 역사 그리고 기억/ 우리는/ 가게를 이전 했습니다/ 빨간 립스틱/ 구름에 가린 달/ 삐뚜름한 모델/ 치유/ 다시 열다/ 서스펜디드 차車는 안 되나요
담담하고 은은하게
사랑이면 족한 것을/ 느린 오후/ 완성으로 가는 시간/ 물끄러미/ 길/ 십이월이면/ 사이를 가불하다/ 희망사항/ 유쾌한 수다/ 비를 긋다/ 침묵의 아름다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람이 분다.
플라워카페 테라스에 드라세나 잎들이 살랑거린다.
유리창에 비친 전등불이 소나무 가지에 달처럼 걸려있다. 카페 안은 느리게 흐르는 재즈 리듬을 타고 천천히 푸른 이내 스미는 저녁으로 미끄러져간다.
오래 느린 시간 속에서 살았다. 아니 그냥 견디었다는 표현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그해 사월은 평범하게 흘러가던 나의 삶에도 깊은 그늘을 드리웠다. 일상 사이 불쑥불쑥 눈물이 끼어들었고 아이들과의 만남이 고통스러웠다.
골목까지 스며든 촛불이 밝힌 세상에서 비로소 돌아본 나의 일상은 느리고 적요하다.
그래도 호수에 이는 잔물결처럼 시간의 결마다 비 내리고 바람 불고 햇살 따스했다. 그리고 곁에 그대가 있었다. 덕분에 희망을 그린다.
오랜 지기들 응원에 용기 내 첫 산문집을 엮는다. 스치듯 그린 마음의 결을 보이려니 쑥스럽기 그지없다. 등 두드려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
커피 향이 그윽하다.
어제 같은 하루가 또 저문다.
시를 낭송하며 한 사람이 온다는 건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는 거라는,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일이라는 구절에 가슴 뭉클했었다. 마주 앉은 인연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다하지 못한 책 이야기 끝 자연스레 풀어지는 삶의 단편들, 오랜 지기인 듯 경계 없이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곤 가볍게 웃는다. 마음 시끄럽게 하는 이야기들에는 다른듯하나 비슷비슷한 상처들이 존재한다.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이 고민하게 되는 실존 문제로부터 요즘 사회문제까지. 끝없는 수다에 다섯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만나 하모니를 이룬다. 이런 시간이 참 좋다. 멘토로 참여한 덕에 맺을 수 있는 인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