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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67996611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칼송곳
편전(片箭)
은혜 갚은 두꺼비
보화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살인 사건이란 게 그렇게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게 아닐세. 그러니 사건을 볼 때는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해야 하네. 자네 말대로 왜군 간자가 한 짓일지, 아니면 대장간 내 알력 싸움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순길이가 누군가에게 원한을 샀을 수도 있고.”
만호는 할 말이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러한 내부 비리를 뿌리 뽑으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났으니, 이 일의 진상을 빨리 알아내야 하네.”
“물론입니다.”
“자네에게 이 사건을 맡길 테니 반드시 범인을 잡게. 하지만 빨리 했으면 좋겠어. 그동안 왜구의 침입을 보았을 때 그들은 결코 단순히 노략질만 하러 다니는 도적 떼가 아닐세. 적을 막아내려면 빨리 좌수영이 바로 서야 하네.”
- ‘칼송곳’ 중에서
우다가 말했다.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몰아붙여라!”
고니시가 데려온 왜군들이 조총을 들고 성벽을 향해 일제 사격을 퍼부었다.
“이럴 수가!”
적은 증원된 데 비해 아군 측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조선군은 창칼이 다 부러지자 몽둥이와 죽창으로 싸웠지만, 결국 성문은 뚫리고 말았다.
“쳐라!”
우다와 마쓰무라 외에도 왜군들은 밀물처럼 성안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그들의 창칼은 다대포의 군사와 백성을 가리지 않았다.
“얼마든지 와라!”
김 진사는 자신이 쏘던 화살이 떨어지자 활을 버리고 칼을 들어 왜군들에게 맞섰다. 하지만 문인인 그가 제대로 칼을 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얼마 가지 못해 결국 그들의 창에 온몸이 찔리고 말았다.
“진사 나리!”
“빨리, 피하게들!”
- ‘편전(片箭)’ 중에서
방에는 이부자리가 펴져 있었지만, 이불을 덮고 있던 사람의 몸에서 생명은 이미 빠져나간 다음이었다. 이불 위에는, 뜻밖에도 그의 눈에도 낯설지 않은 뭔가가 박혀 있었다.
“이것은, 수리검이옵니다!”
만호가 말했다. 거제 현령 김준민(金俊民)이 눈을 크게 떴다.
“아니, 박 군관 아닌가? 그렇다면, 왜적 자객이 성안에 들어왔다는 말인가?”
“제가 봤을 때, 독에 당한 것 같사옵니다.”
만호가 말했다. 수리검에 독을 묻혀서 표적을 향해 던지기는 왜군 간자들이 흔히 쓰는 방법이다. 제대로 검험(檢驗, 검시)할 도구도, 시간도 없었지만 대충 보니 사망 시각은 최소한 자정이었을 것 같았다.
- ‘은혜 갚은 두꺼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