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개의 슬픈 내 얼굴

1. 아홉 살의 암환자
2. 아기 병원의 작은 영웅
3. 사라진 턱의 절반
4. 화학 요법 치료를 처음 받든 날
5. 전국에서 날아오기 시작한 위문 편지
6. 가발을 맞추러 간 날
7. `하느님, 이게 내 얼굴입니까?`
8. 수술자국보다 더 아픈 멸시의 시선들
9. 사라진 턱뼈 복원 수술
10. 예쁜 얼굴을 꿈꾸며 보낸 사춘기
11. 전위파들로 가득한 대학에서
12. 서른 개의 슬픈 내 얼굴

얼굴이 좀 못생겼으면 어때? 남들이 내 얼굴을 보고 나를 판단한들 그게 어쨌다구? 그것은 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문제다. 그러한 생각은 옛날만큼 큰 위안을 주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극심한 고통으로부터 한 걸음 벗어나게는 해주었고, 나는 그것을 욕망에 초연해지는 능력이 늘어났다는 증거로 받아들였다...

나는 내 얼굴이 오히려 재산이라고 속으로 다짐하고 있었다. 물론 내 얼굴을 혐오하고 또한 내 고독의 원인으로 생각했지만, 나는 그것을 하나의 가르침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