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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의 시대

거인들의 시대

(혼돈의 구한말에서 해방 정국까지, 시대를 앞서간 巨人들의 숨겨진 이야기)

김성한 (지은이)
동아일보사
13,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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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의 시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거인들의 시대 (혼돈의 구한말에서 해방 정국까지, 시대를 앞서간 巨人들의 숨겨진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근대개화기
· ISBN : 9788970908700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1-10-10

책 소개

하남 김성한 선생의 역사 에세이. 2002년부터 2년간 「월간 에세이」에 연재한 '하남야화霞南夜話'와 2006년 「월간 한글+한자문화」에 나눠 실은 '제3의 기회' 그리고 2007년부터 3년간 같은 잡지에 연재한 '야화동서夜話東西' 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하남 선생 최후의 에세이이다.

목차

추천사 - 현실과 역사가 만나는 예리한 에세이들

제1부 거인들의 시대
지인(至人) / 안목 / 흘러간 거인들 / 에피소드
은퇴 / 성인과 등신 사이 / 눈물 / 원점 / 침략과 해방 사이
할복자살 / 구두쇠 / 소부와 대부 / 마리아 / 중국 / 입

제2부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 / 황사 / 아첨 / 철부지 / 소음 / 알 수 없는 일
안면도 / 어느 영국 학생 / 유-지신사 / 세상 / 가마와 안경 /
아이론에 대하여 / 상투에 대하여 / 한자 문화권 / 한글 전용

제3부 격랑의 시대

저자소개

김성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지난 2010년 타계한 작가 김성한의 생애는 세 시기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195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무명로》가 당선되어 등단한 후 56년 《바비도》로 제1회 동인문학상을, 58년 《오분간》으로 아세아자유문학상을 받는 등 50년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던 시기가 그 첫 번째다. 두 번째는 56년 《사상계》 주간으로 인연을 맺은 후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편집국장, 논설주간을 지내고 81년 같은 신문사를 퇴임하기까지 언론인으로 산 시간이다. 그리고 80년대 이후《왕건》,《임진왜란》,《진시황제》 등 장편 역사소설을 잇달아 내놓는 시기가 그 세 번째다. 이른바 순문학에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생산한 후, 언론인으로서 정년까지 일하고, 다시 역사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대작을 쏟아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가 김성한인 셈이다. 작가로서의 삶에 결정적 전환점이 된 언론계 투신 후에도 김성한이 문학을 떠난 것은 아니었다. 60년대 후반부터 장편《이성계》와 《이마》를 썼으며, 역사소설을 쓰기 위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했다. 오랜 언론계 생활은 철저한 고증과 균형 잡힌 시각, 간결한 문체와 빠른 전개가 특징인 김성한 역사소설의 바탕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지적이고 반항적인 경향의 초기 단편들, 그리고 역사의 기록자 입장에 섰던 언론계의 경험이 버무려져 우리나라 역사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성한 역사소설이 태어난 것이다. 김성한은 1919년 함경남도 풍산에서 태어나 함남중과 야마구치고교를 거쳐 동경제국대학 법학부에서 수학하던 중 광복을 맞아 귀국했으며, 60년대 초 영국 맨체스터대학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서 홀로 묵묵히 책을 읽고 홀로 글을 쓰는 금욕적 삶을 살았던 작가는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 : 《암야행》,《오분간》,《개구리》,《바비도》(이상 단편집), 《요하》,《왕건》,《이성계》,《7년전쟁》,《이마》,《진시황제》,《시인과 사무라이》(이상 장편 역사소설), 《길 따라 발 따라》,《거인들의 시대》(이상 역사 에세이) 등
펼치기

책속에서

일제하 30년대의 어느 날 새벽, 서울 종로 경찰서에서 있었던 일이다. 도산 선생을 비롯하여 동지들을 조사한 끝에 신문조서를 마무리 짓는 장면이었다. 지금처럼 구류 만기라는 것이 없는 시절로 사상범으로 몰리면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유치장에 가둬두고 갖은 고문을 다 가하던 때였다.
장기간에 걸친 고초에 지친 피의자들을 한군데 끌어다 놓고 마지막 확인 작업을 하느라고, 경찰들이 밤을 새워가며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실례되는 표현이지만 넋이 나간 듯 그들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던 도산 선생이 혼잣말처럼 속삭였다.
“우리도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는 일본 사람들의 저런 정심을 배워야 하는데….”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그렇게도 참담한 상처를 입힌 상대를 이토록 사심 없는 심경, 평상심(平常心)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범상한 일이 아니다.
기미독립운동의 33인의 한 사람인 이승훈 선생은 원해 무역으로 큰 재산을 이룬 사람이었다. 도산 선생의 권유로 오산학교를 세운 것도 이 분이었다. 일단 결심하자 선두에 나서 부지를 사들이고 건축을 독려하는 등 밤낮을 잊고 일을 추진하였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에 건물에 이엉을 올리다 보니 기와가 모자랐다.
자금은 탕진되었고 수중에는 기와를 살 만한 돈이 없었다. 현장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이승훈 선생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기 집을 가리켰다.
“자네들, 저 기와를 벗겨다 잇지.”
인부들은 머뭇거리다 독촉에 못 이겨 그 집 기와를 벗겨다 잇지 않을 수 없었다. 소식을 들은 동네 사람들이 달려와서 말리는 바람에 벗기는 일은 도중에 중지되었으나 그 후 오래도록 선생의 자택 지붕은 반은 기와, 반은 짚을 이은 모양으로 남아 있었다.
장자(莊子)는 지인(至人: 인간으로서 극치에 달한 사람)은 자기가 없다고 하였다(至人無己). 도산 선생이나 이승훈 선생 같은 분이야말로 지인일 것이다.
어쩐지 거인들의 시대는 가고 차츰 인물들이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도 시대의 흐름일까.

― 1장. <거인들의 시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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