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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2759607
· 쪽수 : 94쪽
책 소개
목차
울고 있는 사람
숨 쉬기 좋은 나라에서
헐벗은 마음이 불을 피웠다
사막의 말
닫힌 귀를 따르듯이
너는 오래도록 길고 어두웠다
처음처럼 다시 우리는 만난다
보이지 않는 한 마리의 개
나뭇가지들은 나무를 떠나도 죽지 않았고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이누이트 이누이트
둠비노이 빈치의 마음
마른 잎사귀 할머니
우주의 빈치
높은 곳에서 빛나는 나의 흰 개
현악기의 밤
살구 곁에는 분홍
무언가 붉은 어떤 것
슬픔은 액체 같은 것
지하실 일기
모나미는 모나미
달 다람쥐와 함께
좋아하는 동물 목소리 들려온다
이름 없는 사물의 그림자를 건너뛰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서서
흰 산으로 나아가는 검은 돌
에세이 : 되풀이하여 펼쳐지는 - 마전麻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노인의 마음을 생각한다. 아침이 되면 머리에 흰 가루가 내려앉아 있습니다. 노인의 마음으로 노인의 길을 걸으면 겨울바람이 불어오고 손과 발이 얼어붙고. 걷고 걷다 보면 어느 결에 허리가 굽어 있다. 이 고독이 감옥 같습니다. 말을 나눌 곳이 없어서 종이를 낭비하고 있다.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아직 쓰이지 않은 종이는 흐릿한 혼란과 완전한 고독과 반복되는 무질서를 받아들인다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부분
두 눈은 뜨고 있는 듯 감고 있고
눈물은 참고 있는 듯 흐르고 있어
손을 내밀지 않아도
손을 맞잡고 있는 마음으로
둠비노이 빈치 둠비노이 빈치
마주 잡은 두 손 위로 기어이 눈은 내려서
끊임없이 떨어져 내리며 녹아내리는 말의 형상들
―「둠비노이 빈치의 마음」 부분
모나미는 우리들의 정다운 벗. 모나미는 153 들판의 푸르른 언니. 허기진 당신이여.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지 말아라. 흔들리며 떨리는 불안한 손가락을 숨기지 말아라. 모나미는 모나미. 모나미는 모나미. 모나미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회전식 슬픔. 모나미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원주율 감정. 모나미는 우리들의 숨길 수 없는. 모나미는 우리들의 잊을 수 없는.
―「모나미는 모나미」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