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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85155625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2-10-20
책 소개
목차
Cover Story : 시민기후행동
김서경 모든 행동에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은혜 무너지는 세상의 균형을 잡는 일
김은정 그 한 사람이 마을에 있다
정건화 청년을 지원하는 노년의 기후행동
장윤석 시민기후행동 2019~2022
하승우 기후불복종과 정치의 미래
최유미 오이코폴리틱스: 자격 없는 자들의 정치
생명애 콜로퀴움 : 녹색전환과 기후정치
박상훈 발표① 느린 민주주의의 옹호
하승수 발표② 깊은 민주주의의 실천
토론 녹색운동, 녹색정치, 녹색선거
Climate & Culture
우석영 철학이 있는 서평 >> 지구는 행위자로 가득 차 있다
남상문 건축의 질문 >> 도시는 쇼핑몰이라는 잔인한 판타지
김해보 문화와 삶 >> 기후위기 앞에 선 문화예술
손영옥 기후예술 현장 >> 탄소시대의 미술관이 바뀐다
Climate & Life
윤경희 문학 에세이 >> 작물기Ⅱ
최정화 이 계절의 일기 >> 아버지의 옷장
김다은 기후고민상담소 >> 생각과 행동은 어디까지 일치할까
감자 활동가 에세이 >> 나의 서식지 지리산
Issue
윤신영 친환경기술 대차대조표 >> 재생에너지 변동성 낮추는 ‘흐름배터리’
석광훈 전환 포커스 >> 유럽 발 에너지 위기와 국내 전기요금
구정은 기후와 세계 >> 말라붙은 강, 상품이 된 물
임형택 녹색정치 이야기 >> 악취와 고통의 도시를 구하는 지역정치
저자소개
책속에서
20대까지는 미술을 공부하고 작은 회사에서 이런저런 디자인을 했다. 30대가 되어보니 기후재판으로 법원에서 편지가 오고, 사람들을 만나 기후위기에 대한 강의도 하고, 얼마 전에는 3만 명이 넘게 모인 대형 기후집회에서 행진 대오를 지키는 스탭 역할을 했다. 나는 집회, 시위에 나가본 적 없고 학교에선 작업만 하던, 거의 전 국민이 갔던 박근혜 퇴진 시위조차 한 번 가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사슬? 연행?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삶이다. 이런 나를 거리로 처음 불러낸 건 비인간동물이었다. (은혜, ‘무너지는 세상의 균형을 잡는 일’)
오이코스에서 노동하는 자들은 그들과 함께 일하는 가축과 다를 바 없이 자연의 필연성에 붙잡혀 있는 자들이다. 이들은 단조롭고 비루한 삶을 벗어날 능력이 없는 자들이고, 말을 가지지 못한 자들이다. 이들은 말을 내뱉을 수 있지만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할 수 없기에 그들의 말은 소음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폴리스와 오이코스는 철저히 분리되어야 했다. 만약 오이코스의 소음이 폴리스의 모든 목소리를 덮어버린다면 더 이상의 언어적 다툼, 정치는 불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말로 하는 전쟁을 위해서, 날씨 속에 사는 자들의 세계는 지워져야 했다. (최유미, ‘오이코폴리틱스: 자격 없는 자들의 정치’)
시민참여가 아니라 평등한 참여를 어떻게 구현할지 생각하지 않는 민주주의는 목소리 작은 약자나 가난한 시민을 절망에 빠뜨린다. 보수만이 아니라 진보도 역할을 더 잘하는 민주 정치, 기업을 하기에만 좋은 나라가 아니라 노동자들도 좋은 경제의 중심 구성원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러워져야, 경제성장과 발전을 향해 세상을 치닫게 만드는 국가와 자본주의의 힘을 제어할 수 있다. 그저 투표하고 소리만 질러대는 시민이 아니라 당원, 조합원, 회원, 활동가, 대표와 같은 다양한 사회구성원의 집단적 이름을 가진 시민이 침착하게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도 살고 자연도 살고 인간도 산다. (박상훈, ‘느린 민주주의의 옹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