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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88989590941
· 쪽수 : 522쪽
· 출판일 : 2022-04-10
책 소개
목차
1장 마음공부란 무엇인가?1
2장 믿음과 발심
3장 깨달음과 수행
4장 견해에서 벗어나기
5장 마음공부의 바른 길
6장 마음공부의 어려움
7장 마음공부와 사회생활
8장 체험과 그 뒤의 공부
9장 별별 질문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마디로 말하면 세상 온갖 일이 그대로 있는데, 아무것도 없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온갖 일이 있으면 그 일들에 얽매여 근심과 번뇌가 있지만, 아무것도 없으니 아무 일이 없어서 근심도 번뇌도 없습니다. 깨달음이 어떤 것인지는 실제로 깨달아서 경험해야 제대로 알 수 있지, 설명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연기법을 물리학의 법칙이나 생물학의 법칙처럼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연기법이든 중도든 모두 분별망상에서 해탈하여 깨달음을 얻도록 하는 방편의 말씀일 뿐입니다. 연기법이니 중도니 하는 그런 객관적 원리가 이 세상에 있다는 주장이 아닙니다. 연기법은 이해의 대상도 아니고 참과 거짓을 판단할 수 있는 어떤 주장도 아닙니다. 연기법을 말하는 유일한 이유는 세계를 따로따로 분별하여 보는 분별심에서 벗어나 해탈하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모든 말씀은 중생의 분별망상이라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려는 약으로서 베풀어진 방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의 평정을 원하시면서, 마음을 다스리려고 하시는군요. 마음의 평정은 마음을 다스려서는 결코 얻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려고 하면 할수록 마음은 더욱 반발하고 솟아오를 것입니다. 호수의 물결이 잠잠해지길 원하면서 물에 손을 대는 것과 같습니다. 물에 손을 대는 동안은 물결은 결코 잠잠해지지 않습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려고 마음에 일부러 손을 댄다면, 마음은 그 때문에 더욱 성가시게 되어 불편해질 것입니다. 마음의 평정은 마음을 다스려서 얻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실상에 통하는 깨달음의 체험을 할 때 저절로 달성됩니다. 마음의 실상은 마음에 일부러 손을 대지 않고, 저절로 깨달아질 때 드러납니다. 마치 물결이 잠잠해지면 물속이 잘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