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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0840189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1-04-2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어머니의 집
안드리의 휴식
나예요, 타탸
살아남은 자의 슬픔
빨간 부츠
카타리나를 위한 노래
아우슈비츠, 지옥의 끝
초콜릿 바
거래
한여름날의 무지개
묘지 옮기기
키예프의 촛불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덤불과 진흙 구덩이, 웃자란 풀숲을 지나서 작은 언덕 위의 공터를 향해 걸었다. 거기에 집이 있었다! 진짜 집이었다! 낡은 오두막에서 고단한 살림을 꾸려가야 했던 다감한 성정의 어머니는 새 집 앞에서 벅찬 흥분과 기대에 휩싸였으리라. 지붕과 바닥과 벽이 온통 진흙으로 된 오두막에서 살면서 겪어야 했던 괴로움은 이제 영원히 안녕이었다. 어머니와 나는 넋을 읽고 집을 바라보았다. -26쪽〈어머니의 집〉
다닐로는 몸이 붓지 않으려면 매일 조금이라도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일단 붓기 시작하면 두 다리와 배가 심하게 부풀어서 움직이지 못한다. 그 단계가 되면 그저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일이 어머니에게 닥쳤다. 터져버릴 듯 기괴하게 부어오르는 어머니의 몸을 다닐로는 차마 바라볼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몸이 붓기 시작하자 그나마 나오던 젖이 말라버렸고, 아기가 죽고 말았다. 어머니 또한 그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83쪽〈살아남은 자의 슬픔〉
굶주린 사람들이 탄 뗏목들이 노스사스카체완 강을 따라 우리 농장 앞을 지나 하류로 내려갔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어머니는 강가에 가판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달걀과 치즈를 놔두셨다. 우리는 “필요한 만큼 가져가세요. 하지만 뒷사람을 위해 조금은 남겨주세요.”라고 적은 팻말을 세웠다. 그리고 하루에 두 차례 음식을 채워놓았다. -126쪽〈빨간 부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