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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92036535
· 쪽수 : 516쪽
· 출판일 : 2007-12-2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쑹젠핑! 당신! 당신 정말 물건 되긴 글렀어."
젠핑이 웃으며 받아 쳤다.
"난 원래 물건이 아니야. 사람이지."
샤오펑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못난 인간!"
미소를 머금었던 젠핑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맞은편의 샤오펑을 쳐다보던 젠핑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샤오펑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보란 듯이 젠핑을 마주하고 섰다. 극도로 긴장된 순간이 지나간 후 젠핑이 먼저 시선을 거두었다. 그의 투지가 일순간 사그라졌다. 투지가 사라진 젠핑의 모습은 한없이 작아 보였다. 젠핑은 천천히 몸을 돌려 밖을 향했다. 하지만 샤오펑의 투지는 아직 사그라지지 않아 밖으로 나가려는 젠핑을 막아 섰다.
"또 이렇게 끝내려고? 오늘은 그렇게는 안 돼! 오늘은 얘기 제대로 끝내기 전에 아무 데도 못 가!"
젠핑은 묵묵히 샤오펑을 한쪽으로 밀치고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샤오펑은 다시 앞으로 튀어나와 필사적으로 문을 가로막고 섰다. 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필사적이라 한들 여자의 힘으로 남자를 당해낼 수는 없는 법. 젠핑은 샤오펑을 옆으로 살짝 밀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동시에 온 힘을 다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샤오펑이 다시 문 앞에 와 있었고 그녀의 한 손이 문틈에 놓여 있었던 것을 어찌 알았겠는가? 젠핑은 그저 ‘쾅’ 소리를 나게 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문을 세게 닫았을 뿐이었다. 시어머니한테 야단맞고 죄 없는 강아지 배때기 차는 며느리처럼 애꿎은 문짝만 부서져라 닫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원하는 쾅 소리 대신 샤오펑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젠핑도 문을 닫을 때 느낌이 이상했다는 걸 깨달았다. 머리에 스치는 불안감을 안고 집 안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왜 그래? 어떻게 된 거야? ...찧었어? 어디 좀 봐봐."
왼손을 꼭 쥐고 있는 샤오펑의 오른손을 펴보니 피범벅이 된 손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