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92307079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07-01-10
책 소개
목차
에탕 카스토르
밀랑 미카에프
마크 스티븐슨
책속에서
지하철 역 안으로 내려갔다. 다리는 풀릴 대로 풀려 있었고, 배는 휑하니 열려 있었다. 통로를 지나던 남자들이 나를 흘끗 쳐다봤다. 한 남자와 질리도록 섹스를 하고 난 뒤 다른 남자들의 시선을 끈다는 것은 묘한 기분이다. 4호선에 올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에탕 카스토르는 아직 용해되지 않은 채로 내 가장 깊숙한 곳에 남아 있었다. - '에탕 카스토르' 중에서
나 자신도 모르는 어떤 이유에서 나는 밀랑 미카에프를 유혹한 셈이 되었다. 그가 마음에 들 수도 있지만, 전혀 안 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 자신에게 의식적으로 강요하지 않음으로써 그가 내 마음에 들 수 있다는 가정은 일단 그럴듯해 보였다. 신발을 벗고, 바지를 내리고, 머리를 묶었던 끈을 풀고, 소파에 앉았다. 나는 '대기 모드'도, '욕망 모드'도 아니었다. 모든 것이 아직 시작 전의 '원시 모드'에 있었다. 모든 게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전혀 아닐 것 같기도 한 이 순간을 나는 좋아한다. - '밀랑 미카에프' 중에서
마크는 편지도, 문자 메시지도,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았어요. 왜 그런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마크는 누구한테도 제 얘기를 안 했어요. 선생님께서 아셔야 할 게 있어요. 사람이 약속을 문자로만 하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경우에 따라서는 목소리가 훨씬 깊고 확실한 흔적을 남기고, 날마다 기다릴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선생님은 아셔야 해요. - '마크 스티븐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