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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481914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1-04-29
책 소개
목차
1부
날개
얼레빗을 생각하며
미술 시간
자리
간판들
방문객
검은 고래가 왔다
꽃피는 바닷가
저울 앞에서
옹이
청맹靑盲
틈
열쇠구멍
긴 숨이 필요한 날에는
나무는 제 피를 부르듯이
2부
묵화
벽걸이 거울에
볼펜
주름
소리
새
빗발
긴 의자의 하루
환삼덩굴
코끼리
유행성
잔설
건조
퉁퉁마디
물방울꽃
3부
등藤
먹이
꽃방석
갑자甲子
방파제 위에
손바닥선인장
낡은 독서
말은 껌이 되어
성냥불
베갯잇 속에는 원앙이 산다
단잠
귀뚜라미
흐르는 풍경 1-익모초
흐르는 풍경 2-신발
흐르는 풍경 3-모자
흐르는 풍경 4-가방
흐르는 풍경 5-흑백영화
4부
겨울 미나리꽝
가을의 서정시-철원평야
수목원 분재
달빛과 백합
초점거리
어떤 도둑
날씨
누수
씨눈
수수밭
시월-도선사 석불
두물머리 느티나무
간월암
백련지에서
의자 밑에는 풀들이
거미야, 같이 놀자
조화調和
행랑채
해설/지연희-광활한 벌판에 삽을 뜨는 자의 의지와 이상
저자소개
책속에서
긴 숨이 필요한 날에는
씨앗으로 단단히 묶어서
윗목 시렁에 곱다시 매달아 둔 찰벼 봉지의
꼼꼼한 주둥이를 풀어낸 뒤에
고리버들 키에 담아
빈껍데기는 훨훨 까불어내고
돌멩이와 티끌도 골라내고
무쇠절구에 쏟아 부어 공이로 찧어 낸
한 됫박 남짓한 땟거리를
가마솥에 둘러 넉넉하게 물을 붓고
아궁이엔 마른 솔가지를 몇 다발 태워서
젖물 도는 흰죽을 쑤었다가
길게, 길게 차지게
끊어지지 않게, 끈기 있고 진득하게
몇 날을 두고두고 진국을 먹어 두는 거야
한 사발씩 떠내어 먹으며
빈창자에 조금씩 찰기를 붙여가며
허기진 배앓이를 느긋하게 다스려야 하는 거야
오방색을 수놓은 색깔 좋은 음식도
별 효험이 없고
백가지 약방문을 받아써 보아도
백약이 무효인
긴 숨이 필요한 날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