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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541625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9-11-25
책 소개
목차
1부
앵글 속 유월|윤삼월|열쇠|멸치볶음|소리도 알아주는 이에게 든다|음악 시간|태풍 전야|송별 1|풍년 들다|입동|흉년|우화(羽化)를 엿보다|굴비 유감|어금니를 뽑은 후|빨래
2부
귀가|봄, 절정|구두|감자 1|흑백 사진첩|딱지치기|해상 일기|기도|화분 일기|봄밤 소동|불닭 광고|거울|폭염 1|폭염 2|입추
3부
손말|약속|폭우|편지 1|사진|장마|폭염 3|가랑비에 옷 젖지요|숨은그림찾기|팔다|갈등|말 못 하지|현금인출기 앞에서|길 위의 여자|동지
4부
손톱|감자꽃|송별 2 ―능소화|끝에 피는 꽃|오월 하늘 아래서|감자 2|숲을 추억하다|꽃밭|싸리꽃 연가|편지 2|과수원을 지나며|이제야 알겠네|벚꽃 지다|꽃 날|봄날이 간다
해설
인고의 길에서 터지듯 피어난 시의 꽃,그 가슴에 훈장을 달아주고 싶은 _이어산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화(羽化)를 엿보다
공원, 버드나무 아래
얌전한
담요 한 장
꼬물꼬물
청춘 한 쌍
바깥세상 빠끔히 내다보더니
연신 팔랑거린다
날개가 돋으려나 보다
굴비 유감
영광이 고향인 후배가 굴비를 보내왔다
밖으로만 떠돌던 그의 직업처럼 소금기에 절은
몸에도 찬기가 묻어온 것인데
어서 따스운 데로 들어가거라, 오븐에 넣고
나름 인맥도 노릇노릇 잘 구워왔노라
흐뭇이 바라보았던 것인데
택배 상자를 버리고 온 서방이 남자 이름을 봤는지
가자미눈을 하고 오븐 안을 자꾸 꼬나보는 것이다
뭔가 마뜩잖은 상상이라도 한 것인지
밥상에 올린 굴비에 젓가락도 대지 않는 것인데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접시를 끌어안고
손가락까지 쪽쪽 빨았던 것인데
숟가락 먼저 놓은 서방은
요즘 때아닌 오징어로 풍어를 맞았다고
술렁거리는 TV를 후다닥, 꺼버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