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이 붉은 소녀

시작하는 말
드로잉
노트 훔쳐보기
캔버스에 아크릴
온갖 좋아하는 것
강아지
끝맺는 말

얼굴이 있는 물건을 보면 반갑다.
어린시절 하늘의 구름을 보며 연상되는
모양을 상상하거나, 화장실 타일의 깨진
모양을 보며 형상을 연상하던 것처럼...-본문 중에서

소녀시리즈는 주인공시리즈와는 달리 주제를 정하지 않고 작업 후에 모아본 것이다. 얼굴을 빈 캔버스에 그리기 시작한다. 눈을 두 개 그리고 코를 그리고 입 그리고 머리카락... 마치 캔버스 자체가 인형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매번 다른 얼굴, 다른 표정이 나오는 게 신기하다.-본문 중에서

그림을 그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색깔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나하나의 색깔 자체도 너무 이쁘고, 두 가지 세 가지 색들이 조화를 이뤄만들어 내는 새로운 이미지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색을 다룬다는 차원에서는 아크릴 작업이 제일인 것 같다. 다양하게 섞을 수 있고, 위에 덧발라도 제 색깔을 띄며 발리니까.-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