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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늙지 않는다

나는 늙지 않는다

김삼진 (지은이)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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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늙지 않는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늙지 않는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150816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5-05-08

책 소개

2008년에 격월간지 「에세이스트」에서 등단한 김삼진 작가가 8년 만에 첫 수필집 <나는 늙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수필이면서도 수필이 아닌 듯한 김삼진의 글은 강력한 중독성으로 독자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여 맘껏 즐기게 한다. 또한 해학과 풍자를 겸비한 골계미도 돋보인다.

목차

제1부 그해 겨울
용불용설用不用說 | 구시렁 | 그해 겨울 | 6월 29일 | 구구탄鳩鳩歎
오기 | 무게 잡기 | 글씨와 글 | 부끄러움의 정체

제2부 나는 늙지 않는다
시추의 봉변 | 킬링타임 | 그 어느 해의 새벽 | 테이블야자 | 득호기得號記
손바닥선인장 | 나는 늙지 않는다 | 오늘의 운세 | 반려견伴侶犬 | 마감은 없다

제3부 설마이즘과 귀차니즘
재수 없는 날 | 나는 스케이트 선수였다 | 설마이즘과 귀차니즘 | 나들이는 아무나 하나
쪽문으로 사라진 편지 | 프로킴 | 쇼핑 따라다니기 | 형, | 불안한 상상을 털며

4부 나를 울려주는 봄비
탈출 | 아버지와의 산책 | 나를 울려주는 봄비 | 아버지의 마지막 친목회 | 숙제
아버지의 타임머신 | 장가타령 | 아버지의 반항 | 어머니의 기억 | 느리게 드시는 까닭은
대통령의 사진 | 셰프가 되다

발문 | 늙을 수 없는 절대적인 이유들 · 한복용

저자소개

김삼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그는 존재감이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성적이 좋아서 상을 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혼자서도 잘 놀았다. 당시엔 드물던 남녀공학 중고교를 나와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했다. 중문과를 다녔고 중국문학에 매력을 느꼈지만 공부를 계속하지는 않았다. 김신조가 청와대를 치러 넘어왔던 해에 군대생활을 해서 열악하고 거친 환경에 익숙하다. 평범한 직장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고 IMF 즈음에는 직원들을 감원하다가 지쳐서 스스로 은퇴를 했다. 가만있으면 중간이나 갔을 텐데 회사를 차렸다가 오 년 만에 들어먹고 산 속 오두막에서 오 년 동안 평범하지 못한 생활을 했다. 그 후 노량진에서 고시원 총무 일을 오 년 동안 하다가 지금은 경기 하남시에서 치매의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김삼진의 아버지는 금년에 아흔아홉이며 어머니는 아흔넷이다. 아버지가 서른 살 때 그를 낳았으므로 그는 예순아홉이다. 형이 둘, 누이동생이 둘이 있다. 그는 웃기려고 하는 말이나 행동이 아닌데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그런 그가 부모의 슬하로 스스로 들어가더니 더 어려졌다. 2008년에 격월간지 『에세이스트』에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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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1부 「그해 겨울」 중 발췌
어제의 외출은 그런 나를 다시 세상 속으로 끌어들였다. 무심한 듯 살펴주는 친구들의 배려심, 나보다 실패 경험도 많고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내 손에 쥐어준 몇 푼의 택시값, 외롭고 가난한 정 노인이 차려준 투박한 밥상이 있는 세상. 이런 세상이라면 아직 살아볼 만하지 않은가?

제2부 「나는 늙지 않는다」 중 발췌
고령시대이니만치 더 젊게 살아야 한다. 아직은 체력도 여전하고 생각도 젊다. 젊게 살기 위해서는 생각을 젊게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모도 단정하고 밝게 꾸며야 할 것이다. 염색을 포기할 나이가 일흔이 될지 여든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나도 순리라고 생각하고 순순히 받아들이련다.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제3부 「설마이즘과 귀차니즘」 중 발췌
나는 한 달 전쯤 진도 6·3의 지진 때 부서진 크라이스트처치의 대성당 사진을 떠올리며 반문했다. 당시 형이 홈페이지에 사진과 더불어 올린 글에는 형네 집도 가구들이 쓰러졌고 바로 옆집은 마당이 갈라졌다고 했었다. 그러나 형은 태연했다.
“죽을 놈은 도망가도 죽고, 살 놈은 도망 안 가도 사는 벱이다.”

제4부 「나를 울려주는 봄비」 중 발췌
윈도브러시가 버스 앞 유리에 떨어지는 빗물을 부지런히 닦아낸다. ‘삐꺽 삐이꺽’. 그때마다 점점이 맺혔던 빗방울이 쭈르륵 밑으로 쫓기듯 흘러내린다. 빗방울은 2층 베란다에서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드시는 부모님의 잔상처럼 지워졌나 싶으면 또 송글송글 맺히고, 지워졌나 싶으면 또 맺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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