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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150816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5-05-08
책 소개
목차
제1부 그해 겨울
용불용설用不用說 | 구시렁 | 그해 겨울 | 6월 29일 | 구구탄鳩鳩歎
오기 | 무게 잡기 | 글씨와 글 | 부끄러움의 정체
제2부 나는 늙지 않는다
시추의 봉변 | 킬링타임 | 그 어느 해의 새벽 | 테이블야자 | 득호기得號記
손바닥선인장 | 나는 늙지 않는다 | 오늘의 운세 | 반려견伴侶犬 | 마감은 없다
제3부 설마이즘과 귀차니즘
재수 없는 날 | 나는 스케이트 선수였다 | 설마이즘과 귀차니즘 | 나들이는 아무나 하나
쪽문으로 사라진 편지 | 프로킴 | 쇼핑 따라다니기 | 형, | 불안한 상상을 털며
4부 나를 울려주는 봄비
탈출 | 아버지와의 산책 | 나를 울려주는 봄비 | 아버지의 마지막 친목회 | 숙제
아버지의 타임머신 | 장가타령 | 아버지의 반항 | 어머니의 기억 | 느리게 드시는 까닭은
대통령의 사진 | 셰프가 되다
발문 | 늙을 수 없는 절대적인 이유들 · 한복용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제1부 「그해 겨울」 중 발췌
어제의 외출은 그런 나를 다시 세상 속으로 끌어들였다. 무심한 듯 살펴주는 친구들의 배려심, 나보다 실패 경험도 많고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내 손에 쥐어준 몇 푼의 택시값, 외롭고 가난한 정 노인이 차려준 투박한 밥상이 있는 세상. 이런 세상이라면 아직 살아볼 만하지 않은가?
제2부 「나는 늙지 않는다」 중 발췌
고령시대이니만치 더 젊게 살아야 한다. 아직은 체력도 여전하고 생각도 젊다. 젊게 살기 위해서는 생각을 젊게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모도 단정하고 밝게 꾸며야 할 것이다. 염색을 포기할 나이가 일흔이 될지 여든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나도 순리라고 생각하고 순순히 받아들이련다.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제3부 「설마이즘과 귀차니즘」 중 발췌
나는 한 달 전쯤 진도 6·3의 지진 때 부서진 크라이스트처치의 대성당 사진을 떠올리며 반문했다. 당시 형이 홈페이지에 사진과 더불어 올린 글에는 형네 집도 가구들이 쓰러졌고 바로 옆집은 마당이 갈라졌다고 했었다. 그러나 형은 태연했다.
“죽을 놈은 도망가도 죽고, 살 놈은 도망 안 가도 사는 벱이다.”
제4부 「나를 울려주는 봄비」 중 발췌
윈도브러시가 버스 앞 유리에 떨어지는 빗물을 부지런히 닦아낸다. ‘삐꺽 삐이꺽’. 그때마다 점점이 맺혔던 빗방울이 쭈르륵 밑으로 쫓기듯 흘러내린다. 빗방울은 2층 베란다에서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드시는 부모님의 잔상처럼 지워졌나 싶으면 또 송글송글 맺히고, 지워졌나 싶으면 또 맺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