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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을 기다리며

영웅을 기다리며

김성조 (지은이)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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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을 기다리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영웅을 기다리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386659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3-10-04

책 소개

'지혜사랑 시인선' 87권. 1993년 「자유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한 김성조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이번 시집은 이 세상의 삶의 쓸쓸함과 그 고통의 산물이며, 그 결과, 난세의 삶을 초극할 수 있는 문화적 영웅에 대한 그리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속도에 대한 단상 12
개나리 환상 13
이명耳鳴 14
이제 지상의 나무들은 16
정오의 기적소리 1 17
정오의 기적소리 2 18
투명인간 20
안개주의보 22
생각하는 버릇 24
무인도 1 26
무인도 2 28
관계 29
혈거를 위한 변명 30
상수리나무 아래서의 사랑 32
나목 33

2부

자유, 아름다운 허구 36
고요한 이별 1 38
고요한 이별 2 39
고요한 이별 3 40
봄날 오후 41
영웅을 기다리며 42
아무도 없다 44
투시透視 45
오래된 지도 46
연기설 48
한 생의 적멸 50
빈집 51
그 여자를 흐르는 빛 52
조팝꽃 봄날 53
꽃이 피었다 54

3부

하산하지 못하는 木佛 58
안부 59
바다에 울다 60
청학서당 뒤뜰 61
보따리산 62
도라지꽃 전설 64
남한강변에서 65
꿈의 대화 66
춘분 68
구절초 69
신호등이 있는 풍경 70
달빛과 엉겅퀴 72
초저녁달 73
잘 익은 단풍나무 하나 74
들꽃에게 75

4부

가을주변 78
난蘭 79
간이역 80
동면의 습관 82
순례자의 잠 83
질그릇 84
절망은 희망이다 86
꽃피는 날은 87
선인장 88
청둥오리 89
하루 중 가장 외로운 한 때 90
달맞이꽃 91
공원 느티나무 92
이 길과 저 길 사이 93
오래된 풀꽃 94

해설편애와 결벽증 사이를 떠도는 섬 박남희 96

저자소개

김성조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간 <자유문학>(1993)으로 시 등단, <미네르바>(2013)로 평론 등단을 했다. 시집으로는 <그늘이 깊어야 향기도 그윽하다>, <새들은 길을 버리고>, <영웅을 기다리며> 등이 있고, 시선집 <흔적>을 출간했다. 주요 논문으로는, 「현대 장시(長詩)에 나타난 서술적 주체의 욕망과 시대담론 형성의 배경」, 「1950년대 모더니즘 시의 지형과 전후 극복의식」, 「한국 현대시의 난해성과 도피적 상상력-1950년대 김수영ㆍ김춘수ㆍ김종삼의 시를 중심으로」, 「김종삼 시의 ‘공백/생략’에 나타난 의미적 불확실성과 도피성」, 「전봉건 시에 나타난 존재인식과 초월 연구」, 「한국 탄광시에 나타난 공간적 특성과 ‘죽음’의 표상」 등 다수가 있다. 학술저서로는, <전봉건>(공저), <부재와 존재의 시학>, <한국 근현대 장시사(長詩史)의 변전과 위상>(2019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영웅을 기다리며

무협지를 보면
세상이 어지러울 때
숨어있던 고수 번쩍 나타나
세상을 평정하고 또 훌쩍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 했다
영웅은 당대 한 명만 태어난다고 했고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래 그런지 나는 아직 영웅을 만나지 못했다

이 시대의 영웅은 어디에 있는가
빛나는 이름 자칭 영웅들을 비껴
어디 한가로운 세상을 흐르고 있는가
말갈기 흩날리며 계곡을
누비던 말굽소리 들린다
번쩍이는 눈, 구름처럼 피어나고
바람처럼 사라지던 발자국들

그러나 달빛 아래 시름 깊은 사내
한숨에 녹아드는 한 꽃잎을 물고
먼 남쪽 바다를 건너간다

지금 내 안에 반란이 일어났다
달려와 나를 거두어 평정해 주지 않는가
아직도 내 소리 듣지 못했다면 그는
참 아득히도 멀리 있나보다

내 안의 슬픔으로 늘 그리운 그는
어느 날엔가 소리없이 번쩍 날아와
내 정신의 공백 채워줄까
세상이 시시하고 쓸쓸한 날엔
영웅이 그립다


무인도 2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그리운 달 서러운 달 쓸쓸한 달

달을 보면 기도한다
매번, 기도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바라만 본다
깊이깊이 나를 던진다

내겐 神도 사랑도 친구도 없었다
달빛만이 먼 생애를 쓸어 주었다

어머니, 어머니......부르듯
달, 달, 달님......하자
달이 내게로 왔다

아무도 달이 내 몸속에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찰랑찰랑 달의 푸른 숨소리
그 숨소리에 맞춰 숨을 쉬고
걷고 생각하고 잠이 든다

이제 내 생애는 달빛처럼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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