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키스 한 번

“바실리오도 꽤 근사해요. 스페인 이름인가요?”
미란다가 넘겨짚듯 물었다.

“잘 아는군. 내 친구들은 나를 바즈라고 부른다오.”

“내 친구들은 나를 랜디라고 불러요.”

“나는 미란다가 더 좋소.”

이 남자는 나와 친구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일까? 그는 그녀에게 바즈라고 불러 달라고 암시한 걸까?
“우리는 친구가 되는 건가요?”

“그렇게 되고 싶소.”

“나도 그래요. 아니, 내 말은….”
그러나 미란다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둘 사이에 흐르는 관능적인 화학 물질이 그녀의 뇌 속에 불을 지르면서 대혼란을 초래했다.

“딱 그런 의미였으면 좋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