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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먼 길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922308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4-12-3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922308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4-12-31
목차
제1장 작은 지붕 아래
제2장 실종
제3장 길
제4장 고용
제5장 기회
제2장 실종
제3장 길
제4장 고용
제5장 기회
저자소개
책속에서
“할머닌 함께 안 가?”
지연이의 말을 윽박지르며 잘랐다.
“조용히 해. 소리 낮춰. 옆집에서 듣겠다. 할머니께 인사하고 가자.”
현관에서 엄마는 지향이가 신은 샌들을 벗기고 편리화를 신겼다. 지향이와 지연이 머리를 쓰다듬는 엄마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기다려야 합니다. 꼭.”
아이들을 앞세우고 마지막으로 엄마를 마주했다. 의연하고 담담한 표정을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 쫓기듯 문턱을 넘었다. 닫힌 문고리를 놓지 못하고 가만히 동정을 살폈다. 문을 사이에 두고 엄마의 숨소리며 옷깃 스치는 소리가 귀를 파고들었다. 우리가 떠나길 기다리는구나. 그 초연함이 용기를 주었다. 엄마를 부르려던 마지막 미련을 삼키고 손잡이를 놓았다. 언젠가 동생이 그랬듯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돌아서 눈물을 닦고 눈이 휘둥그레진 아이들의 손을 잡았다.
“가자.”
돌아보고 싶어도 목이 굳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언덕을 내려 두 갈래 길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을은 어둠을 감고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아이들의 손을 나누어 잡고 앞을 바라보았다. 큰길을 버리고 논밭 사이로 난 작은 길에 들어섰다. 오솔길은 짙은 안개에 묻혀 끝이 보이지 않았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로 첫걸음을 디뎠다. 먼 길, 아직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머나먼 길이 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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