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가게

들어가면서 월급을 자유와 맞바꾸고 인생의 주도권을 찾다! 10
프롤로그 주도적으로 일하며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14

S T E P 1
사업가가 되기 위한 준비단계 “나는 행복한 사업가가 될 거야!” 21
10대 소녀, 일찌감치 사업가를 꿈꾸다 22
넓은 중국 시장을 겨냥하다 26
치열했던 사회생활 29
13억 중국의 기업박람회에서 배우다 31
온라인 판매의 첫 도전! 33
은행원이 되어 한걸음 꿈에 가까워지다 34

S T E P 2
가장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도전하다 “내가 제일 자신 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뭐지?” 39
유행이 아닌 현실의 시장과 나를 파악할 것 40
나만의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한 첫 번째 필요조건 43
나만의 기준을 세우면 아이템이 보인다 44
가장 중요한 사업 아이템 선정 기준, “너 자신을 알라!” 46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다 47
나홀로 vs. 동업자와의 창업 50
동업자 선택을 위한 체크리스트 52
국내 최초로 웨딩 종합 쇼핑몰을 오픈하다 - 온라인 쇼핑몰 오픈하기 53
상호 등록하기 & 온라인 쇼핑몰 오픈하기 56
무대는 세계다! 58
사업 초기 시행착오, 겁내지 마라! 60
온라인의 한계를 벗어나 가게를 준비하다 -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 61
가게를 찾아 나서기 전, 내가 원하는 가게의 조건부터 정하라. 63
질문에 맞춰 답을 찾다 - 어떤 가게를 원하는가 65
가게를 결정할 때 고려할 것들 69
자금이 부족하다면? 방법은 있다! 71
소상공인 창업 자금 대출과 똑똑한 대출 상환 계획 73
대출, 한도보다 높게 받는 방법 - 전직 은행원이 들려주는 대출 백전백승 비법 74
가게 인테리어, 까짓 우리가 하자! - 셀프 인테리어 75
똑똑한 셀프 인테리어 순서 78
도전, 셀프인테리어 ① 대대적인 가게 내부 공사 79
적합한 인테리어 목수를 찾는다면? 84
실전, 셀프인테리어 ② 한옥 느낌의 정원 꾸미기 85
실전, 셀프인테리어 ③ 중고 소품으로 인테리어 비용 절약하기 87
실전! 셀프 인테리어 - BEFORE & AFTER
목공 공사 90
페인트칠 92
피팅룸 꾸미기 94
화장실 수리 96
조명 구입 및 전기 공사 98
LED 조명 설치 100
레터링 101
한옥 나무 때 벗기기 102
마당 꾸미기 104
간판 106

S T E P 3
고객과 소통하며 사업가의 길을 배우다 “고객님, 저도 처음이거든요…….” 109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맞이한 매장 첫 고객 110
다른 곳에는 없는 것을 선보이다 114
고객은 절대 초짜 사장을 원하지 않는다 117
고객을 즐겁게 하면 매출이 오른다 121
고객을 감동시키고 싶다면? 125
개업 직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을 반드시 단골로 만들어라 126
사은품이든 가격 할인이든 ‘특별함’이 깃들어야 한다 130
고객과도 밀당이 필요하다 131

S T E P 4
맨몸으로 부딪히며 경영 노하우를 깨닫다 “날마다 하나씩 알아가는 사업의 재미!” 135
늘 불리한 가게, 세입자의 마음가짐 136
가게 계약전, 명심할 것 138
대체 불가능한 우리 매장만의 경쟁력, 자체 제작 상품을 만들다 139
자체 제작 상품 출시 Q&A 143
다른 가게는 불황, 내 가게는 호황, 그 이유는? 144
박리다매 vs. 후리소매 148
‘가격 경쟁’이라는 진흙탕 싸움, 결국 내 손해 151
판매 후 서비스 154
온라인 마케팅,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하나? 155
오프라인 마케팅도 고려하라 160
남들이 자발적으로 해주는 마케팅 161
외국인들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하기 165
일본 웨딩 박람회에서의 고군분투, 해외시장 진출의 문을 열다 170
해외 박람회 참가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174
일찍 문 닫는 가게 사장은 게으르다? 175
프랜차이즈의 허와 실 179

S T E P 5
사업가로서 자유로운 인생을 만끽하다 “나만의 사업 꾸리기, 불안하지만 불안하지 않아!” 181
실패 따윈 두렵지 않다 182
나는 오늘도 진심을 판다 185
함께 만들어가는 성공 186
큰 사업가가 되는 길 190
도전은 계속된다! 193
에필로그 그 여자, 오늘도 계속 꿈을 꾸며 행복해하다 198

B O N U S S T E P
매장 오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셀프 웨딩기' “비싸기만 하고 남들과 똑같은 결혼식? 나는 절대 안 해!” 201
1단계: 환상 속의 결혼식을 현실로 끌어내다 202
2단계: 콘셉트를 잡고 준비사항을 차례로 적어본다 203
3단계: 장소는 반드시 직접 방문 후 비교한다 204
4단계: 의미 있는 나만의 소품을 구상한다 206
5단계: 오직 나만을 위한 드레스 준비와 웨딩 촬영 209
6단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결혼식 연출하기 213

모든 것이 ‘가게’로부터 시작되었다
가게를 연 지 3년째. 웨딩드레스를 빌려 입는 문화가 일반적인 국내에서 드레스를 팔아보겠다는 당찬 포부로 삼청동에 15평 남짓한 매장을 열었다. 손님이 한 사람도 오지 않아 월세를 걱정하며 시간만 흘러간다고 불안해 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계속 노력했더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웨딩드레스만 팔았지만 이제는 헤어/메이크업,부케, 헬퍼 같은 웨딩 서비스 업무와 더불어 한옥 웨딩 사진으로도 유명해졌다. 웨딩 슈즈와 웨딩 소품들은 세계 각국의 고객들에게 판매되고 있고,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동남아 수출과 해외 지점 오픈도 준비 중이다.
웨딩 분야뿐만 아니라 관광사업에도 손을 댔다. 웨딩 촬영 노하우를 발휘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스냅 촬영 상품 ’한박’을 개발했는데, 이는 한국관광공사 벤처창업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영예도 얻었다. 한국적인 웨딩 사진에서 시작된 일이 외국인들도 좋아할 만한 관광상품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결혼과 관련하여 강연이나 프로젝트, 칼럼 연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맥 만들기를 희망하며 작게 시작했던 여성모임 ‘행.여.나(행복한 여자들의 나들이)’는 유명인을 초청하
여 강연할 만큼 단단하게 성장해나가고 있다.


나의 가게를 갖는다는 것
직장을 다닐 때보다 책임감도 더 커지고, 압박을 느끼는 순간도 많았지만 사업을 하면서 배우는 경험과 그 안에서 누리는 자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값지다. 모든 경험이 소중하고, 온갖 도전이 나를 발전시킨다는 느낌은 무척 새롭고 즐겁다. 가장 멋진 일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상상한 것을 언제든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 힘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일은 직장 다닐 때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큰 성취감을 준다. 고정적인 월급과 수동적인 업무 대신 무한한 가능성과 자
유가 있는 나날이 행복하다. 내가 만들어가는 ‘온전한 나의 나날’이 더없이 소중하다.
어느 누군들 수동적인 삶을 살고 싶어할까.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싶어하는 건 많은 이들의 바람일 것이다. 여기에 자신만의 가게를 갖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가 있다. 조금만 더 고민을 하고 노력하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가게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신의 개성이 담긴 가게를 꾸려나가는 일은 앞으로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다.

나만의 기준을 세우면 아이템이 보인다
나는 일찌감치 사업가를 꿈꿨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잘 몰랐다. 요식업에는 관심이 없었고 외모를 치장하는 데도 서툴러서 여성들이 많이 하는 의류나 액세서리 쇼핑몰도 자신이 없었다. 오로지 내가 꿈꾸는 사업에 대한 큰 그림만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상품 하나당 마진을 따져가며 월수입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스템에 따라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사업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업의 기준이 정해졌다.
첫째, 흔치 않은 아이템이라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 세계에서 우리나라 국민만큼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재빠르다. 어떤 아이템이 인기가 있다 싶으면 너도나도 뛰어들어 곧 포화 상태가 되고 만다. 이는 가격 경쟁으로 이어져 마진을 줄여야 하고 그만큼 많이 팔아야 한다. 열심히 일해도 내손에 들어오는 돈은 늘 똑같거나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지 못하는 분야에 도전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둘째, 상품의 개당 단가가 저렴하지 않을 것. 중국 유학 시절 박람회에서 통역을 할 때 프레스 기계 판매 회사를 담당한 적이 있는데, 기계단가가 억 단위였다. 그때 업체 대표는 내게 이런 조언을 해줬다.
“비싼 물건을 팔아야 해. 이 기계들은 다 억 단위야. 고가라서 판매가 수월치 않지만, 1만 원짜리 1만 개를 파는 것보다 1억 원짜리 한 개를 파는 게 더 나아. 저렴한 걸 많이 파는 건 꽤나 피곤하다고.”
유학시절, 용돈 마련을 위해 팔았던 유아용 치파오의 판매 가격은 1만원 대였다. 물건을 잘 팔려면 광고를 해야 했는데, 10만 원짜리 상품이나 1,000원짜리 상품이나 광고비는 똑같이 건당 1만 원이었다. 일정 개수를 팔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면 광고비 때문에 손해였다. 그리고 상품의 가격에 상관없이 반품, 교환, 문의 사항 응대 등 할 일은 똑같았다. 낮은 단가로 원하는 수준의 수익을 얻으려면 그만큼 바쁘게 일해야 했다. 셋째, 상품 확장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 내가 선점한 아이템이라 해도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 경쟁자가 속출한다. 이때는 상품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내 첫 사업 아이템은 기본적으로 추가 확장이 불가능했다. 경쟁자가 나타나자마자 내 판매 총액은 눈에 띄게 줄었다. 기존의 수입을 유지하려면 더 많이 팔아야 했지만 경쟁자가 생겼으니 그것도 쉽지 않았다. 새로운 상품이나 사업 분야를 개발해 구매층을 넓혀야 꾸준히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여기까지 정리가 되자 안성맞춤인 아이템이 떠올랐다.

질문에 맞춰 답을 찾다 - 어떤 가게를 원하는가
가게의 위치를 고를 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예외로 했다. 그런 곳은 매장과 관련된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와 조건이 맞지 않고, 웨딩 업종은 구매층이 분명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찾아올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몇 가지 조건에 맞는 곳을 찾다가 삼청동으로 향했다. 삼청동은 갤러리, 한옥, 예쁜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웨딩드레스 숍의 품격을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유명한 데이트 코스이기도 해서 잠재고객인 커플이 많이 지나다닌다. 더욱이 삼청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 번쯤은 꼭 들리는 곳이 아닌가. 삼청동은 서울의 중심인 종로구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도보로 구경하며 다닐 수 있다. 일부러 삼청동을 찾아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파워 블로거들과 삼청동을 찾은 사람들의 SNS를 통한 홍보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삼청동에 둥지를 틀기로 마음을 정하자, 삼청동 유일의 웨딩드레스 숍이 될 아야소피아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가슴이 두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