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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살아가겠지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살아가겠지

박숙자 (지은이)
작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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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살아가겠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살아가겠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062417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3-11-20

책 소개

작가마을 시인선 62권. 박숙자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인의 퇴직 이후의 여정들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 제재대상이다. 하여 대다수가 ‘그리움’이라는 서정적 어조를 가진다. ‘그리움’은 엄마로 상징되는 가족, 퇴직이 가져다주는 시원섭섭한 지나감에 대한 아쉬움,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 등 다양한 모습의 ‘그리움’을 잉태시킨다.

목차

박숙자 시집

시인의 말

제1부
기억을 우려내다
달다, 귤이
기억은 열 살이다
밥을 벌다
죽도시장
어울려서 산다
처음 운전
꼬투리 속 시간
화손대에 앉아
이랑 끝에서
나를 위하여
수산 오일장
내 탓
파프리카 마을
가불로 산다
보이지 않는 손

제2부
꽃이 환하다
바람만 남아 있네
이곳은 삶의 이력이 보인다
소나기처럼
고구마 줄기를 다듬으며
방아잎 좋아 하나
기러기 떼 날아오르다
꽃길을 가다
엄마의 노래
불을 지피다가
기억을 벗다
또 다른 나의 얼굴
실로암에서
그립다는 것은

제3부
봄밤에 젖다
그때는
아침 산책길에서
길곡 가는 길
봄비가 슬픈 날
가을 끝에는
편백 숲에서
봄은 또 오고
우도에서
올레 15
대지포 전복죽
사천 무지개
목도마을
한재마실
통영포구에서
남해로 가는 길

제4부
가슴에 피는 꽃
전나무 숲을 걷다
나전역에서
오늘
밥이 버거울 때
물고기 반지
옹이로 남다
같이 보고
물들이다
내 나이 예순
문을 열고 나서다
시간의 흔적
시간을 떠올리다
불이 켜진다
혼자 되내는 말
쉬다
염치가 없네, 잡풀
바람이 거칠 때

■해설: 존재의 자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길의 언어-김정수

저자소개

박숙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5년 《부산시인》으로 등단했으며 ‘마루’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그 여름 별자리를 만나다』(작가마을, 2020 문학나눔도서 선정)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기억은 열 살이다

동짓달 여드레
문고리에 손이 얼어붙는 그 겨울
아버지의 주검을 기억한다
초가집 지붕에 아버지의 옷이 던져지고
요령을 흔들며 용마름 위에서
죽음을 고하는 소리를 들었다
밖에서는 더없는 호인
집에서는 모든 탓
모든 화풀이를 엄마에게 퍼붓는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두려웠다
한 살 된 막냇동생을 업고
엄마가 울면 따라 울고
세 살 터울 육 남매 저 어린것들 어찌할꼬
상여꾼들의 장송곡을 들으며
꽃상여 타고 가시며
빚을 남기고 화를 거두어 가셨다
온 산과 들에 까마귀를 부르시고
아버지의 한 같은 울음소리
까-아-아악
열 살 어린 나는 온 힘을 다해 까마귀를 쫓았다


밥을 벌다

거가대교를 달리면서
노동의 일상이 시작된다
전화로 문자로
하루의 흐름이 전파되고
더 하고 덜 할 뿐
초침 돌아가듯
가시 돋친 혓바닥에 오늘도 쫓긴다

희끗희끗한 중년의 머리칼
유연하게 흔들리는 억새들이
잘 살 줄 아는
꺾이지 않고 휘어질 줄 아는
직장인, 우리의 모습 같아
위로받으며 길을 달린다

내가 사는 곳
이곳에서 한 끼의 밥이 되고
서늘함을 덮는 옷이 되어
장거리 출근도 감사하고
귀로 듣는 생채기도 잘 견딜 수 있다

하루하루 삶을 마감 짓고
노동의 결과도 마감 짓고
길 위에 놓인 무게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화손대에 앉아

제목이 생각나지 않지만
편안히 들었던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해안가에서 계단을 오르면
사스레피나무 숲길이 나오고
테니스장을 지나면 야자 매트 길
산책을 나온 듯 걸음이 가볍다
참꽃이 봄 길을 서두르고
몇 갈래 갈림길에 서면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
호수같이 잔잔하다
산길은 주식 등락 그래프
잠깐 정상인가 하더니
줄을 타고, 내려야 할 정도로
가파른 것이 삶의 질곡과 닮았다.
그것이 끝이라면
의지 없이 추락만 하겠지만
끝에서 만나는 너럭바위, 화손대 암석
억겁의 지층 변화를 끌어안고
시간의 온기를 느낀다
보상받는 위로이고 저점에서 만나는 안식
건너다보는 따뜻한 시내 풍경
짭조름한 태고의 맛
그림으로 오늘에 저장하고 짧은 휴식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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