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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367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9-09-30
책 소개
목차
수필집을 묶으며・4
성찰, 그 과정을 통해 혼魂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_서용선의 수필세계・233
1부 원고 다섯 장의 행복
구름카페・13
그녀의 눈물・15
밀당・18
베란다 힐링・21
불안・24
언어백화점・27
옛 친구・29
다람쥐 창고 털이범・32
좌판 할머니・34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36
철부지・38
해묵은 이부자리・40
햇볕정책・43
행복・45
2부 인도의 눈물
민들레의 생명력・50
성공・53
세월호・56
어항 속 사랑굿・58
연분홍 치마・61
영화 카핑 베토벤・66
인도의 눈물・68
조약돌 치료・72
첫 사랑・75
현대의 효・79
호떡집 아줌마・84
호랑이 울음소리・87
효孝・90
3부 관계
고스톱・96
나를 살린 조상님・99
늦잠・102
대파 이야기・105
두릅나물・108
로또・111
만두를 빚으며・114
오리고기・118
부적절한 관계・121
사기꾼・125
사랑의 자두・128
신뢰・132
진실과 오해・135
잘 다듬어지다・139
4부 밤꽃 향기
고택에서 하룻밤・144
노바디의 여행・147
도둑의 집・151
망고를 먹으며・155
문향을 찾아・158
밤꽃 향기・161
산행・163
성벽 속에 꿈 꾸는 이화마을・166
순천만을 다녀와서・170
시월의 마지막 날・173
악동들의 추억・176
알밤 그 어두운 유혹・179
잊지 못할 선생님・183
황산・189
5부 섭렵하세요
건망증・196
나만의 카페가 있다면・199
난 수필을 이렇게 쓴다・202
노을・204
따뜻한 그녀・207
만년필・209
섭렵하세요・212
수필・216
수녀가 된 여인・218
수필은 잔잔한 강물・223
수필과 인연・225
강릉 숲속에서・227
수필학을 읽으며・230
저자소개
책속에서
조약돌 치료
호숫가에 가만히 앉아보라.
그리고 네 마음속의 진정한 호소를 들어보라.
그 다음 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렴.
단 한 가지씩.
누군가 문자로 내게 보내온 배려의 메시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상에서 제일 바쁜 듯이 헐떡이며 살아가는 내게 충고의 일침을 짧은 문구에 실어 보내온 것이다.
문구를 보는 순간, 미끄러지듯 흘러간 세월을 붙잡고 싶었다. 그동안 나는 나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바빴다. 바쁘게 살아가지 않으면 손해라도 보는 듯 지쳐 쓰러질 때까지 일에 매달리며 살았다.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그 문자를 받은 며칠 후 나는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 무렵, 호숫가를 찾았다. 호수는 오렌지 빛 붉은 노을로 여울져있었다. 짝 잃은 따오기 한 마리가 호수를 지키고 있었다.
나는 하얀 조약돌을 호수를 향해 힘껏 던지기 시작했다. 노을빛이 반사 된 호수에서 조약돌은 황금알처럼 빛났다. 보잘 것 없는 생각들이 퐁당 퐁당 내 곁을 떠나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내안에 쌓였던 삶의 찌꺼기들, 분노, 노여움, 집착, 허영이 떨어져 나가 다시 돌아오지 말라고. 조약돌을 더 멀리 던졌다.
이상한 것은 내게서 멀리 떠날수록 조약돌들이 더욱 반짝거렸다. 주머니에 가득했던 작은 돌들이 거의 없어졌을 때 답답했던 마음속이 후련해졌다.
조약돌 치료, 나는 그때부터 이것을 조약돌 치료라고 불렀다. 마음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때마다 조약돌 치료를 하러 혼자 호숫가를 찾는다. 어느 누구도 치료해주지 못하는 마음 치료를 조약돌이 해주고 길을 제시한다.
호수는 나를 받아주고 정화해주는 엄마요, 아버지다.
친구의 진정한 마음을 담은 글귀 하나로, 선물상자 같은 하루를 자신 있게 열어보았다. 어떤 삶을 살든 사랑앓이를 하며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