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4 발간사 | 동부작가회 6집 「동행」을 발간하면서
6 아름답고 신비로운 여수 섬 디카시

30 강원 그 섬을 기억해 외 8편
41 김성자 외로운 외딴섬 외 9편
53 김양자 하얀 바람 외 8편
66 김운남 비렁길 4코스 금오도 외 8편
86 김인순 섬 외 8편
102 김현애 가을비 외 8편
113 박희도 섬과 바다 외 9편
128 성승철 근황 외 8편
150 성해석 섬은 말한다 외 7편
161 유경자 나란히 흐르는 마음 Ⅱ 외 9편
175 윤문칠 108 탑과 꽃무릇 외 7편
194 이선덕 대운도의 하루 외 9편
209 장동윤 산꽃 아내 1 외 8편
220 정재판 모래섬 외 7편
230 조창만 햐 동백이로구나 외 9편

의자에 붙은 광고 | 강 원

다리 밑에 놀고 있는 의자에 쉬어가라는
모집 광고가 붙어 있다
대상은 세상에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들
나도 모집 대상이라 앉아본다
옆자리에 지팡이든 노신사가 앉는다
걷다 힘든 한숨을 내쉬며 노파도 앉는다
길 건너 의자에 뚱뚱한 신사가 앉는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근육질 남성도 앉는다
숙녀도 앉아 있고 어린아이도 앉는다
어디서 날라왔나 신문지도 걸 터 앉는다
찢어진 신문지에 세상 소식들이 깨알같이 움직인다
지나가던 갯바람도 의자에 앉아 신문을 읽는다
모집 대상자들이 다 모였다
의자는 이들을 다 채용할 것이다
빈자리가 생기면 또다시 모집 광고를 낼 것이다

그런 사람 | 박희도

눈에 담으면 사랑을 느끼고
마음에 담으면 온기 느끼고
대화를 나누면 향기 느껴져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

꽃같이 웃는 얼굴에
물같이 부드러운 말씨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않으며
스치는 먼 회상의 기억 속에서도
반가운 그런 사람

혼자 견디기엔 슬픔이 클 때
부르면 언제나 달려올 수 있고
흉금을 털 수 있는 그런 사람

살아가면서
그 사람 괜찮은 사람이라고
문득 생각나
빙긋이 미소 짓게 하는
당신이 바로 그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