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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161361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서점의 불을 켜며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당신의 서점에서 _4
1부
그럼, 좋아하는 일을 하러 서점에 가볼까요
비, 한 사람 혹은 여러 사람의 이야기 _16
나선계단, 이야기가 쌓여가는 방식 _22
풍경風磬, 더없이 한가로운 풍경風景 _28
소리, 서점에 살고 있는 _33
조명, 느릿하고 부드러운 _38
음악, 읽는 일과 듣는 마음 _44
머그, 하루치의 다정에 대하여 _50
인형, 어쩌면 서점의 주인 _56
책상, 사소하고 조그마한 궁리들 _62
의자, 당신의 자리 _68
식물들, 초록빛 이름들 _74
명함, 위트 있게 그리고 시니컬하게 _81
2부
서점에 누가 있었던 것만 같아요
동료, 매니저 경화 이야기 _88
목수, 남머루 이야기 _95
시인-시인들, 훌륭한 페인트공들 _102
청귤차, 따뜻함과 향긋함 _109
단골, 떠남과 버팀 _114
어린이, 미래의 풍경 _124
낭독회, 서점의 보물 _131
친구, 캔커피를 들고 찾아온 _138
조력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 _144
3부
날이 너무 좋아요, 서점 안에만 있기 답답하시겠어요
우체국, 다른 세계로의 통로 _152
구름, 친애하는 더없이 친애하는 _157
우산, 우리 모두의 것 _163
일요일, 조용하고 귀여웁게 _169
가을, 엽서를 적는 계절 _175
겨울, 언제든 만나게 되는 서점의 계절 _180
눈과 귤, 동그랗고 포개면 사람이 되는 _186
크리스마스, 기다리고 기다리는 _192
폭설, 어쩔 수 없이 _197
4부
그럼에도, 서점이라는 일이지요
선물, 두 손의 소유 _204
청소, 보이지 않는 일에 대하여 _209
연필, 가장 아름다운 흑심 _215
바구니, 한가득 아름다운 무언가 _222
마이크, 거기까지 들리기 위해서 _228
휴식, off on off _235
필사 엽서 그리고 방명록, 당신이라는 흔적 _240
서점 일지, 우리 모두의 기억 _248
냄새, 서점을 가득 채우는 _255
이벤트, 실은 서점의 일상 _260
서점의 불을 끄며
서점을 완성하는 요소들에 대하여 _26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나선계단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그들 중 한 사람이다. 누가 계단을 올라올 때, 그가 정수리부터 얼굴, 가슴과 허리 순으로 나타나 마침내 시를 좋아하는 독자의 온전한 모습을 드러낼 때 여전히 나는 세상에 없는 신비를 목도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 기분은 찾아올 때와 반대의 순으로 그가 사라져갈 때에도 마찬가지다.
_ 「나선계단, 이야기가 쌓여가는 방식」
책을 읽는 사람은 책과의 말없는 대화에 몰두하는 존재이다. 그들은 책장 앞에서 잠시 사라져버린다. 오직 책의 세계에 자신의 전 존재를 위탁하기 때문에. 현실의 감각은 닫히고 텍스트가 인도하는 책 속의 세계에 깊이깊이 파묻히고 만다. 그런 순간은 아무도 방해해선 안 된다. 나는 그를 내버려두고 나의 책상 위에 전념하며 누군가 서점에 있다는 사실을, 그가 책장 앞에 서서 책을 읽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기도 한다. 그러다 가볍게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에 혹은 책장에 다시 책을 꽂아넣는 소리에 퍼뜩 깨닫곤 하는 것이다. 아 그래, 누가 있었지 하고 생각하면 어딘가 조금 따뜻해지는 것 같다. 시를 읽는 방식으로 잠시 어딘가에 다녀온 사람을 마중하는 것 같아서.
_ 「소리, 서점에 살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