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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16213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6-05-28
책 소개
소년은 그래서 바다로 떠났다
“두근거리는 문장들이 화살 되어
당신 가슴에 꽂힌다면 이제는 당신이 바다로 떠날 차례.
마침내 우리는 소년을 앞세워 바다에 도착할 것이다.” _이병률(시인·여행작가)
프랑스 파리에서 4년째 활동하고 있는 화가 임세병의 첫 에세이 『소년은 바다처럼 운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불안과 후회, 좌절에 흔들리면서도 그 파도 자체를 동력 삼아 살아가는 작가의 조용하고도 단단한 기록이다.
작가 임세병은 시인 이병률의 말처럼 “세상 흐름을 따르지 않는 그만의 힘으로” 삶을 견인한다. 그는 혐오가 넘치고 생명의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 끊임없이 내몰려 불안과 허무에 자주 빠지곤 하지만, 끝까지 살아간다. 그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를 위해서다. 작가는 친구를 대신해 세상에 발붙이고 서 있는다.
그래서 이 책은 불안과 허무로 출렁이는 바다 같은 삶을 어떻게든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여정을 문장으로 펼쳐 보이는 한 편의 연극과도 같이 읽힌다. 4막 4장이라는 독특한 구성 속에서 에세이, 소설, 시, 그림을 넘나들며 작가가 자기 자신에게, 먼저 떠난 친구에게, 한 시절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기 때문이다. 함께 살아가자는 것이다.
“삶은 어쩌면 살아남은 자가 밀고 가는 관성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존재가 얼마나 우연하면서도 동시에 어찌나 끈질긴지, ‘나’는 계속됐다. 억지로, 무심히, 때로는 기꺼이, 더디게.” _301쪽
“태어날 때 벌써 소년이었(이병률 시인·여행작가)”던 임세병 작가가 보여주는 “센강처럼 도도하게 두근거리는 문장들이” 가슴에 꽂히는 순간, 우리는 삶이라는 바다 앞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그만 일어나.
살아 있는 쪽으로 돌아와야지.
너는 살아야지.”
“왜 우리는 언제나 살아남아야 하지? 왜 반드시 뿌리를 내려야만 하지? … 그저 부유하며 살 순 없을까.” _213쪽
작가가 깊은 잠에 빠진 듯 삶에 대한 회의와 허무에서 방황할 때면 늘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만 일어나.
살아 있는 쪽으로 돌아와야지.
너는 살아야지.” _201쪽
그 목소리는 작가의 오랜 친구 ‘현수’다. 현수는 부조리한 세상에 발붙이지 못하고 그가 “좋아하던 물의 세계”로 떠났지만, 작가의 가슴속에는 영원히 살아 있다. 그래서 작가가 삶을 망설이고 있을 때면 현수는 어김없이 작가를 찾아와 옛날로 이끈다. 현수와의 만남이 거듭되면서 작가는 한 가지를 깨닫는다. 자신이 현수를 대신해 살아가야 하는 사람임을 알게 된 것이다. 결국 작가는, 삶은 “살아남은 자가 밀고 가는 관성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며 현수를 위해 “억지로, 무심히, 때로는 기꺼이, 더디게”라도 살아가겠다고 마음먹는다.
“헛헛한 마음을 남기려 시작한 이 기록의 끝은 결국 ‘너’에게 보내는 편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네게 어떤 형태로든 가닿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 사랑 말고는 너를 부를 다른 낱말이 없다.” _300~301쪽
두근거리는 문장들이 화살 되어
당신 가슴에 꽂힌다면 이제는 당신이 바다로 떠날 차례.
마침내 우리는 소년을 앞세워
바다에 도착할 것이다. _이병률(시인·여행작가)
결국 『소년은 바다처럼 운다』는 사랑하는 친구를 대신해 “여전히 멍으로 물들”어 있는 세상에 끝내 물들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가 문장으로 펼쳐 보이는 한 편의 연극과도 같이 읽힌다. “혐오와 괄시가 범람하는 세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 그러면서 세상에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소년. 불안하고 허무해도 끝까지 살겠다는 조용한 의지가 소년의 대사로 전해져 가슴에 박힌다. 그 담담하고도 아름다운 문장을 하나씩 따라가다보면 “파도에 몸을 적셔 푹 빠지고 만다.” 그렇게 “우리는 소년을 앞세워 바다에 도착할 것이다.(이병률 시인·여행작가)”
목차
1막
1장 살아 있는 쪽으로 12
파리는 가을 | 무화과잼 | 나를 닮은 사람 | 죽은 식물 트럭 | 새벽의 질문 | 식물국 | 부재료 | 원재료 | 어딘가 녹슨, 조금 부서진
2장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나요 33
달의 질문 | 파도의 파동 | 그리고 예언 | 파동의 파편 | 파열된 그릇
3장 밑으로 더 밑으로 떠오르는 기분 46
코르시카 | 무음 속으로 | 성게와 가슴과 반죽 | 여름 틈마다 | 의외의 밤 | 투명 유령 | 영원히 머물 햇빛
2막
1장 회색의 포도와 레몬빛 가스등 76
회색과 레몬빛 | 미완의 건축 | 아름다움 | 흙은 꽃으로, 꽃은 다시 흙으로 | 푸른 해동 | 태양 아래
2장 길이 더는 나오지 않을 때까지 98
공감자 | 친절한 유서 | 기둥 | 검은 나선형 계단을 따라 | 끝말들 | 우리의 잔해는 보색 | 아무도 모른다
3장 막막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117
무인 대륙 | 업데이트가 진행중입니다. 컴퓨터를 계속 켜두세요. | 우주여행 | 방 | 서울을 쓸어모아 | 한 끗 차이 | 삼색 고양이
4장 이곳은 바다가 아니라는 듯 134
달의 첫 생 | 파리라는 바다 | 윤슬로 모이는 곳
3막
1장 그 파도 속에 무엇이 있었는지 146
콩피에뉴에서 | 8번 방과 딸기 | 암초 | 파도는 누구도 구하지 않는다
2장 더는 머물 수 없다 164
남쪽으로 | 향수병 | 연료 | 상상 | 새와 벌 | 젖어드는 계절 | 나의 신분 | 공백
3장 마음 한편에 시의 자리가 있다 183
떠다니든가 가라앉든가 | 이름의 반대말 | 현수에 관한 글 | 빛이라는 구원 | 내가 요즘 꽂힌 표현 목록 | 시인과 화가의 대화 1 | 시인과 화가의 대화 2
4장 모든 풍경이 올바른 자리에서 214
너무 밝은 계절 | 우주는 금빛을 설계하고
4막
1장 한 번만 더 돌아봐주기를 224
전혜린과 슈바빙 | 온통 하얀 언덕에서 | 몽마르트는 파리가 아니야
2장 모를 테니 빛나는 걸 256
비둘기 | 소금물 | 못된 어린이 모임 | 오래전 조각 | 모를 테니 빛나는 걸
3장 나는 나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269
먼 어느 곳 | 혹은 바로 이곳 | 어떤 곳이든지 간에 | 나는 나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4장 빛과 어둠이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282
어느 소음에 관하여 | 감자튀김은 프랑스 전통 요리? | 침묵의 하늘 | 무의미하다 | 자소서 | 노랑 계피 | 불 끈 뒤
맺음 300
저자소개
책속에서
살아 있음은 늘 더디고 불완전하기 마련인데, 세상은 왜 그 서투름을 감당할 믿음까지 잃었을까.
― 「새벽의 질문」중에서
삶은 확실히 육지보다 바다를 닮았지. 출렁대는 감각에 지치면서도 동시에 흥미롭다. 오래전부터 나는 파도를 좋아했다. 너무 좋아하다보니 삶 자체가 파도화됐다는 생각도 한다. 어디로 흘러가든 부딪쳐서 부서지든 흩어지든 상관없던 시절에서, 이제는 어떤 모양으로 굴곡질지 고민하는 때에 와 있다고, 그런 시절에 이른 파도의 고민은 무엇일지 사려 깊게 톺아봐야 한다고.
― 「파도의 파동」중에서
마음에 난 상처는 곰팡이 핀 이불과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포개둘수록 썩어간다고, 바짝 펴 햇빛에 내걸어야 마지막 포자까지 살균할 수 있다는 조언이었습니다.
― 「무인 대륙」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