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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91160266023
· 쪽수 : 40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스니프는 빛나는 물건을, 스노크메이든은 장신구를 찾고 있었어요. 스너프킨은 찾는 게 없었어요. 하모니카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무민도 물가를 따라 찾아보았어요. 하지만 뭘 찾고 싶은지는 몰랐고, 그저 특별한 뭔가를 찾고 싶었지요.
그때 길쭉한 모자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무민은 그 모자가 바로 자기가 찾던 물건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주 멋진걸! 아빠가 좋아하시겠다.”
“잠깐만, 기다려.”
스너프킨이 길쭉한 모자를 조심히 만져 보았어요.
“이건 그냥 모자가 아닌 것 같아. 그냥 두는 게 좋겠어.”
하지만 아무도 스너프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모자를 챙겼어요.
무민마마가 무민에게 물었어요.
“꼬마 동물아, 너는 누구니?”
“바보 같은 놀이는 그만둬요! 나는 무민이라고요.”
스노크메이든이 말했어요.
“넌 무민이 아니야! 무민 귀는 작고 예뻐. 네 귀는 헤진 헝겊처럼 보여.”
무민은 두 귀를 만져 보았어요. 크고 늘어진 귀는 정말로 헝겊 같았어요. 무민은 울먹이며 소리쳤어요.
“하지만 나는 무민인걸! 아무도 나를 믿어 주지 않는 거야?”
무민마마는 겁에 질린 무민의 눈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았어요. 그런 다음 조용히 말했어요.
“그래, 무민이구나. 엄마는 언제나 우리 꼬맹이를 알아본단다.”
그 순간 무민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커다랗던 눈과 꼬리가 줄어들었고, 홀쭉하던 코와 배가 불룩해졌지요. 곧 무민은 여느 때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마법사를 조심해야 해. 모습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까. 하지만 마법사가 조금 불쌍하기도 해.”
“어째서?”
“커다란 왕의 루비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행복할 수 없을 테니까. 마법사는 그걸 찾아 세상을 뒤지고 다니는데, 이제 분화구를 살피러 달까지 갔대. 폭풍우 속에서 루비를 찾다가 모자를 잃어버린 거 아닐까? 물론 그 검은 모자가 정말로 마법사의 것인지 알 수는 없겠지…….”
무민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갑자기 소리쳤어요.
“알아볼 방법이 생각났어!”
무민은 모자에 뭔가를 넣고 바뀌는지 실험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위험하거나 흉측한 건 안 돼요. 멋진 것이어야 했고, 무민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멋진 것은 꽃이었어요.
무민과 스너프킨은 정원에 핀 꽃 한 송이를 모자에 넣었어요. 그리고 실험을 까맣게 잊어버릴 만큼 재미나게 놀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