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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이탈리아여행 > 이탈리아여행 에세이
· ISBN : 9791160947564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여행이라는 작품 속으로 – 프롤로그
알 수 없어 살 만한 인생 – 밀라노
두려움을 이기는 법 – 베네치아
볼로냐의 환대 – 볼로냐
질투는 나의 힘 – 피렌체
욕심의 무게 – 시에나
모든 신들의 신전 – 로마
아름답다는 것 – 알베로벨로, 마테라
나폴리 사람들 – 나폴리
지금, 여기 – 포지타노, 폼페이
나의 절정 – 팔레르모
우리의 신화 - 카타니아
가지 않은 길 – 타오르미나
페르마타, 나 자신과의 만남 - 라구사
상처뿐인 영광 - 시라쿠사
뜻밖의 선물 - 스펠로
안개로 난 길 – 아시시
운하의 밤 – 밀라노
퇴고할 수 없는 시간 –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 여행은 그렇게 낙폭이 큰 롤러코스터에서 한바탕 휘둘리다 내려선 것처럼 정신없는 상태로 시작됐다. 덕분에 소소한 일정 변경 따위는 즐겁게 받아들일 만한 내성이 생겼다. 여행 중에도 숱하게 계획이 어긋나고,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벌어질 테지.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 두렵지만 그 덕분에 겁 없이 내디딜 수도 있는 것이리라.
나는 또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 사진도 그 순간을 소유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게 아니고 무
엇이겠는가. 그 순간을 가지려고 나는 그 멋진 공간과 시간을 온전히 즐기는 대신 뷰파인더만 보고 있었다.
욕심의 무게는 다름 아닌 삶의 무게다. 그동안 내게 지워진 삶의 무게를 힘겨워하며 살았으면서, 짐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워지자고 떠난 여행에서조차 나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최후의 순간을 맞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자 문득 지금 저 화산이 폭발한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내 삶도 ‘지금, 여기’에서 멈추겠지. 새삼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게 여겨졌고, 성가시던 비도 생명을 축복하는 것 같았고, 몰려다니는 거대한 구름도 살아 있다는 증표로 보였다. 어제도 어제의 ‘지금, 여기’를 즐겼으면 좋았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