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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내 BL
· ISBN : 9791164600335
· 쪽수 : 1536쪽
· 출판일 : 2019-12-16
책 소개
목차
1권
PROLOGUE. 돈이 원수
CHAPTER 1. 사람이 원수
CHAPTER 2-1. 가족이 원수
2권
CHAPTER 2-2. 가족이 원수
CHAPTER 3. 친구가 원수
CHAPTER 4-1. 상사가 원수
3권
CHAPTER 4-2. 상사가 원수
CHAPTER 5. 세상이 원수
EPILOGUE. 현생이 원수
외전 1. 엘프와 함께 보내는 휴가
외전 2. 즐거운 너의 집
외전 3. 비밀 의상실
외전 4. 별이 비치는 바다
외전 5. 이상한 나라에서 행복을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네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서, 열심히 고민했어.”
툭. 입에 물고 있던 아이의 입에서 쿠키가 떨어졌다. 정말이냐고 묻는 것 같아 나도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이름없이 지낼 수는 없잖아.”
아이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았다. 무릎을 꿇은 채 날 올려다 보는 모양새가 딱 독실한 신자가 사제 앞에서 취하는 전형적인 자세였다. 아니, 그러지마. 그냥 이름 하나 지어주는 것 뿐인데. 너무 감동받아서 되려 머쓱해진 나는 양피지로 눈을 돌렸다.
“이름 하나하나 불러줄게. 이 중에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정성들여 지은 이름을 하나씩 나열했다.
“드돌이, 드순이, 드꼬미, 드용이…….”
내 착각인가. 이름을 나열하면 나열할 수록 아이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나는 이름을 나열하는 것을 멈췄다.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묻자,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뭐야, 역시 내 착각이었나. 다시 이름을 나열하려는 순간 아이가 손가락으로 종이를 가리켰다.
“이거 달라고? 벌써 마음에 드는 이름이 있어?”
즉시 양피지를 아이에게 내밀었다. 과연 아이가 어떤 이름을 고를까. 이왕이면 드돌이가 좋을텐데. 클램은 제일 구리다고 깠지만 난 그 이름이 뭔가 정감 가서 좋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내심 기대한 순간, 아이가 종이를 반으로 접었다. 그리고…….
―찌익.
뾰족뾰족한 이빨이 가차없이 종이를 찢었다. 으악, 내 피땀눈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