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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791711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0-08-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보물섬을 찾아 항해 중입니다
생각만 해도 좋은 일
즐거운 엽서 채집 생활
목욕과 여행의 상관관계
여행하는 스케치북
침대에서 밥 먹기보다 쉬운 침대에서 책 읽기
멈춰 있는 시간도 소중하니까
피크닉 좋아하세요?
음악이란 타임머신을 타고
늦잠보다 달콤한 팬케이크
남의 집이라는 신대륙
취향을 알아가는 시간
그 여름 내가 좋아했던 과일
커피 블레스 유!
흔들리는 비행기에서 발견한 로드 무비
지도가 말을 걸어올 때
그때 그 시간의 쓸모
애프터눈 티 말고 크림 티
바다의 열매를 찾아서
욕조에서 마시는 여행 한 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실, 내 공간을 가꾸기 위한 노력은 여행이 아니면 항상 원고 마감 중인 내 삶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였다. 여행지에서는 세상 산뜻하다가, 일상에 돌아와서는 세상 구질구질하게 지내고 싶지 않았다.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처럼, 직업상 여행과 일상을 오가는 나의 트라밸(트래블 앤 라이프 밸런스)을 찾고 싶었다.
엽서란 아무리 잘 써지는 펜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받는 이가 없으면 쓸 수 없는 것이다. 누구에게 쓸지 생각해두는 것. 그게 엽서 쓰기의 시작이다. 수신자만 있다면,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문자가 되어 종이 위에 내려앉는다. 말로는 전하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일 수도 있고 고마운 마음일 수도 있다. 한 자 한 자 손 글씨를 꾹꾹 눌러 쓰는 시간 동안 나와도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마음이 글씨로 바뀌는 순간이 좋다.
객실의 욕실 문을 열었을 때 좁다란 샤워 부스밖에 안 보이면 숨이 턱 막힌다. 아담해도 욕조가 오롯이 놓여 있어야 마음이 탁 놓인다. ‘힘들면 언제든 저 욕조에 두 다리 쭉 뻗고 누울 수 있겠지.’ 하며 마음이 든든해진다고나 할까. 이게 다 여행지에서 욕조만 보면 뜨끈한 물을 받고 몸을 푹 담그고 싶어지는 목욕 본능 탓이다. 그게 언제냐고 묻는다면 그게 ‘언제든’이라고 답하겠다. 새벽 목욕은 깨어나기 좋고, 한낮의 목욕은 늘어지기 좋고, 한밤의 목욕은 재충전하기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