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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은이), 김효정 (옮긴이)
인플루엔셜(주)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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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8341050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3-05-22

책 소개

‘어쩌다’ 프로 킬러로 오인받은 로맨스 스릴러 작가 핀레이가 ‘어쩌다’ 임무를 성공한다면? 일과 가정 모두가 엉망진창인 채로 시작한 월요일 아침, 누군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울분이 쌓인 엄마 핀레이가 겪는 평범할 듯 평범하지 않은 이 소동은 미국 독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

목차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7
옮긴이의 말 412

저자소개

엘 코시마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엘 코시마노는 워싱턴 D.C. 교외, 교도소장인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에 빠져 이야기를 상상하는 걸 즐겼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쓴 단편과 시를 보여주곤 했다. 대학에서 생물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그녀는 졸업 후 14년 동안 부동산업에 종사했다. 작가에 대한 꿈을 다시 살려 로맨스를 쓰기 시작했는데, 의도와 다르게 스릴러로 이야기가 발전하는 걸 보고 자신의 진짜 재능을 깨닫는다. 이렇게 완성한 데뷔작 《니얼리 곤Nearly Gone》(2014)이 2015년 에드거상 영어덜트 부문 최종 후보가 되고 국제스릴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면서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다. 2021년 엘 코시마노는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를 발표하며 ‘핀레이 도너번’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다. 아이 둘을 키우는 싱글맘이자 작가인 주인공 핀레이가 킬러로 오인받으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작품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스토리가 인기를 끌며 전국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어서 20개국 이상에 출판 계약되고, 20세기 텔레비전(구 20세기 폭스 텔레비전)에서 드라마화를 진행하는 등 작가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핀레이 도너번의 이야기는 7권까지 출판 계약이 연장되었다. 매년 발표되는 후속작들은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사진 ⓒPowell Woulfe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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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심리학과 영문학을 전공했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조각상 살인사건》, 《퍼펙트 커플》, 《세이프》, 《더 키퍼》, 《내 이름을 잊어줘》, 《죽음을 보는 재능》, 《옆집의 살인범》, 《스토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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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침 8시 30분. 알 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이 여차하면 누구 하나 죽이고도 남을 만큼 신경이 곤두서는 시간이다. 특히 10월 8일 화요일 아침, 나는 7시 45분부터 이미 살인 충동을 느꼈다. 메이플 시럽 범벅인 두 살배기에게 기저귀를 채우느라 아등바등하는 사이, 곧 유치원에 가야 하는 네 살배기는 제 머리를 직접 자르겠다고 설치고, 행방이 묘연해진 베이비시터를 내내 수소문하면서, 수면 부족 때문에 커피포트에 필터 끼우는 걸 깜빡한 탓에 넘쳐 흐른 커피 가루를 치워본 경험이 없다면 내가 똑똑히 알려주겠다.
누구라도 걸리기만 하면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에 대해. 누가 됐든 상관없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상관없어요. 말씀대로 깔끔하게 처리해주시면 돼요. 그냥 내 남편을 제거하고 싶어요. 내게 현금 5만 달러가 있어요. 그 사람을 떠나려고 마련해둔 돈요. 하지만 역시 이 방법이 낫겠어요.”
“무슨 방법요?”
“그 사람, 오늘 밤 러시에서 열리는 사교 모임에 참석할 거예요. 어떻게 처리하실지 방법은 알고 싶지 않아요. 장소도요. 일을 끝내고 이 번호로 연락만 주시면 돼요.”
전화가 끊겼다.
기괴하게 전개된 대화에 정신이 혼미해진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무릎에 놓인 피 묻은 손수건을 내려다봤다. 벌어진 기저귀 가방 속의 칼과 딜리아의 머리카락이 엉킨 덕테이프를 내려다봤다. 바닥에 놓인 있는 내 가방을 흘깃대며 우리의 대화를 엿듣던 그 여자의 핼쑥한 얼굴을 떠올렸다.
‘아름답고 상냥한 비운의 여인을 나쁜 놈한테서 구하면 그만인걸. 나쁜 놈만 제거하면 가련한 여자는 진심으로 고마워할 테고, 모두모두 행복해지는 거죠. 당신은 보상을 두둑이 받고요.’
이런, 세상에.
‘1만 5천 달러 이하로는 안 받을 생각이에요…….’
‘다음 건은 이번 건을 해치운 다음에 이야기하죠.’
5만 달러. 그녀는 내가 5만 달러를 원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 이럴 수가. 안 돼, 안 돼, 안 돼!


“저 사람은 누구예요?”
“누구 말이에요?”
그녀는 해리스의 발을 향해 턱짓을 했다.
“아, 저 사람요?” 식은땀이 나서 몸이 근질거렸다. 나는 목을 긁적이며 몸을 꼿꼿이 세워 그녀의 앞을 막았다. “그냥…… 아까 술집에서…… 만난 사람이에요.”
베로는 뒤를 보려고 내 양옆을 기웃거렸다. 그러다 입을 떡 벌리고 한 발짝 다가와 갈라지고 찢어지는 목소리로 물었다. “죽었어요?”
“아니에요!” 긴장한 채 미소를 지었더니 얼굴 근육이 뒤틀렸다. 뺨에 피가 쏠리는 것을 느끼고 손을 갖다 댔다. “말도 안 돼요. 왜 그렇게 생각하죠?”
“누가 봐도 죽은 사람 같잖아요!”
나는 억지로 해리스를 내려다봤다. 입술은 보랏빛을 띠고 피부는 묘하게 푸르뎅뎅했다. 아, 맙소사.
베로는 내게서 떨어져 벽 쪽에 붙었다.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가려던 참이니까.” 그녀는 차고 문을 여는 버튼을 눌렀다. 우리 머리 위에서 모터가 윙윙 돌아갔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잠깐만요! 내가 다 설명할게요.”
“설명하실 거 없어요.” 그녀가 버튼을 다시 꾹 누르며 나와 차고 문 사이로 시선을 던졌다. “전 아무것도 못 봤어요. 아무것도 모르고요. 죽은 남자한테는 관심 없어요.” 모터가 내는 소음 속에서 그녀가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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