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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일반
· ISBN : 979116869046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4-01-15
책 소개
목차
저자 서문
추천사
역자 해설, 『초암다실의 미학』 소개
1. 서론
2. 초암다실의 출입구(니지리구치, 躙口)
3. 다실정원(로지, 露地)
4. 다실정원의 징검돌
5. 다실의 창
6. 다실의 도코노마
7. 족자 - 묵적과 묵화
8. 다실의 꽃
9. 물
10. 리큐의 다도 - 초암다실의 미학 결론
11. 선차(禪茶)와 그 미(美)
12. 대덕사의 차
· 색인
· 연표
· 역자 후기
· 저·역자 약력
책속에서
초암다실과는 달리 넓고 크며 호사스러운 다실이 있는데, 그것을 서원다실이라고 한다. 서원(書院)이란 서재를 겸한 거실의 중국식 호칭이다.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92)에는 집을 지을 때 침실을 위주로 한 귀족의 주택양식이 중심이었던 반면,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 1336~1573)의 무사계급은 서재를 겸한 거실인 이 서원을 위주로 한 주택양식을 선호하였다. 이런 서원 건축양식이 소위 일본식 주택양식의 전형이 되는데, 여기에서 서원다실이 생겨난다.
리큐는 눈 오는 날 다회를 하는 경우, 손님이 눈 쌓인 징검돌을 밟고 다실로 들어올 때, 징검돌에 발자국이 남는 것을 싫어해서 징검돌 윗부분만은 물로 살짝 씻어 발자국을 없애도록 했다고 한다(『남방록』). 로지는 청정한 장소여야 하므로 징검돌도 청정해야 해서, 리큐로서는 발자국으로 징검돌이 더럽혀지는 것을 간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징검돌이 청정하다는 것은, 그가 이를 단순히 돌로 간주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비록 징검돌의 용도가 발로 밟는 것이라 해도 돌 그 자체는 청정하고 생명력을 불어넣으면 마음과 통하는 돌이었던 것이다.
리큐는 도코노마의 천장 높이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몇 촌(寸: cm) 몇 분(分: mm)의 단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족자를 돋보이도록 거는 데는 천장 높이가 결정적이므로, 작은 ‘분(分)’의 차이까지도 소홀히 하지 않은 것이다. 명품인 족자가 있어 도코노마가 제대로 모습을 갖춘다고 본다면, 그 족자의 길이에 맞춰 도코노마의 천장 높이를 조절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보통의 사고로는 천장의 높이에 맞춰 족자 크기를 표구하는데, 리큐는 거꾸로 족자에 천장의 높이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도코노마가 있어서 족자를 거는 것이 아니라, 걸 만한 족자가 있기 때문에 도코노마를 만든다는 것을 가리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