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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38호

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38호

(Still Life: 나의 작은 세계는)

보스토크 프레스 편집부 (엮은이)
  |  
보스토크프레스
2023-03-20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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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38호

책 정보

· 제목 : 보스토크 VOSTOK 매거진 38호 (Still Life: 나의 작은 세계는)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91170370512
· 쪽수 : 224쪽

책 소개

사물을 바라보는 사진가의 관찰력 그리고 사물들로 작은 세계를 만드는 상상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정물 사진을 소개한다. 그리고 손원평, 김멜라, 김혼비, 서한나, 김동령 등의 필자들이 정물 이미지처럼 잠시 선명하게 나타났다 사라졌던 어떤 순간에 관해서 쓴 에세이를 만날 수 있다.
주변의 일상과 사물을 관찰하고
나만의 작은 세계를 상상하는 일


그 이야기는 사과 한 알에서 시작됩니다. 사과를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열어 손을 뻗었다가 순간 멈칫합니다. 이게 내가 샀던, 내가 씻었던, 내가 넣었던 그 사과가 맞나 …. 초면인 듯 어색해진 사과를 꺼내 식탁에 올려놓고 바라봅니다. 조금 친해지고 나니 형태며, 빛깔이며, 질감이며 사과는 제법 보기 좋다는 걸 그제야 깨닫습니다. 무언가에 홀린 듯 카메라를 꺼내면 이제 사과는 입이 아니라 눈으로 맛을 보는 피사체가 됩니다.
더 맛있게 바라보려면 사과를 이리저리 옮기고 구석구석 아낌 없이 살펴봐야 합니다. 위치에 따라 빛의 기울기에 따라 사과의 몸과 피부는 달라 보입니다. 빛이 좀 둔한 것 같아 무거운 식탁을 낑낑대며 창문 옆으로 더 가까이에 붙이고 거친 숨을 잠시 고릅니다. 사과 주변의 먼지들이 눈에 거슬려 행주를 빨아 식탁을 닦습니다. 식탁 밑에서도 빛이 새어 나오면 더 좋을 것 같아 침실에서 스탠드 조명을 가져와 코드를 꽂아 봅니다. 자연광이 가장 근사하게 떨어지는 지점을 살피고 사과의 자리를 여러 번 매만집니다. 셔터를 누르면서 나쁘지는 않은데, 무언가 살짝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침실에서 하얀 커튼을 떼어내 식탁에 반쯤 걸치게 깔아둡니다. 냉장고에서 사과 두 알을 더 꺼내 하나는 포커스 아웃되도록 멀찌감치 두고, 다른 하나는 원래 있던 사과 위에 쌓습니다. 아슬아슬 균형이 잡히지 않자 사과의 밑을 살짝 과도로 도려내고 조심조심 올립니다. 제법 괜찮은데 싶어 정신 없이 셔터를 누르다가 여러 생각들이 우물쭈물 떠오릅니다. 사과에 색을 칠해 보면 어떨까, 플라스틱 사과랑 섞으면 다르게 보일까, 식탁을 투명한 유리로 만든다면 …. 카메라를 통하지 않았다면 떠오르지 않았을 생각들이, 오로지 사진을 위한 공상들이 쌓이면서 이미지로만 가능한 이야기가 생겨납니다. 그렇게 나의 작은 세계는 이미지 안에서 펼쳐집니다.

사진 속의 사과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과가 원래 움직이지 않는 정물인 탓이지만 사진이 모든 순간, 모든 장면을 정물로 탈바꿈시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움직임없는 이미지가 태어나려면 수많은 움직임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때로 그 분주한 움직임들을 스스로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면 겸연쩍은 기분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고작 사과 한 알이 아닌가, 사과 한 알에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하지만 고작 사과 한 알을 애써 바라보는 일에서 사진의 의미는 그 가능성의 싹을 틔울 것입니다. 고작 사과 한 알을 사진에 잘 담고자 이리저리 상상하는 일에서 이미지의 세계는 그 가능성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시선, 선호, 선택, 취향, 습관, 판단, 결정, 논리, 사고, 상상 …. 그 분주한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진 움직임 없는 이미지는 정물(靜物)1일 뿐만 아니라 정물(情物)2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정물 사진 앞에서 우리는 두 겹의 가능성을 의식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을 멈춰서 찬찬히 바라보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일 그리고 사물에 생각과 감정, 기억을 투영하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작은 세계를 상상하는 일까지. 움직이지 않는 사진을 찬찬히 바라보고, 그 안에 깃든 분주한 움직임을 복원할 때 멈춰진 순간은 다시 움직입니다. 음악처럼 재생되는 장면에서 어떤 이미지를 들을 수 있을지 귀를 기울입니다.

목차

특집 | Still Life: 나의 작은 세계는

014 Slight Tremor _ Eduard Sanchez Ribot

026 Small Miracles _ Noguchi Rika

038 Mellow _ Sofie Sund

052 Voice of Material World _ Anastasia Kolesnichenko
064 Lavish Color Palette _ Vincent Gapaillard
078 범핑 서피시스 _ 김경태

098 아주 완벽한 휴가 _ 김혼비

103 내 여자의 열대 _ 서한나

108 웃음개똥짓짓새 _ 김멜라

115 유년의 터널 _ 손원평

121 진동하는 정물, 세잔과 오즈 사이 _ 김동령

132 Keeping Hold of Things _ Felicity McCabe

144 Rejuvenation of the Still Life _ Thomas Albdorf
158 Curving the Horizon _ Nikita Svertilov

170 Tectonic _ Johan Rosenmunthe

182 Transversality _ Valentin Fougeray

194 Still Life with Light and Color _ Sebastiaan Knot

210 [영화의 장소들] 지나치게 많은 기억들: 팬데믹 이후 영화의 장소에 대하여 _ 유운성
216 [일시 정지] ‘글리치’ 이후: 귀여운 사진의 지겨움 _ 서동진

222 [에디터스 레터] 경계돌, 걸림돌, 디딤돌 _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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