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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2249076
· 쪽수 : 406쪽
· 출판일 : 2025-10-2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그 겨울의 날벼락
제2부 3.1절 특사
제3부 태풍을 몰고 오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운영되었다.
한치의 숨김도 없이 모든 보고는 원로 목사님께 드려졌고 모든 결정은 원로 목사님 한 분이 하셨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 일어나도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나 지혜는 필요치 않았다. 원로 목사님 한 분으로 충분했다.
어차피 모든 사람들은 원로 목사님 말씀에 감히 토를 달 수가 없다. 그런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분의 카리스마는 성도들의 입을 다물게 하신다. 그분은 말씀 자체셨기 때문이다. 말씀 자체란, 누가복음 1장 1절의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는 의미이다.
청년은 캐리어와 함께 주머니에서 만 원권 지폐를 둥글게 말아 고무줄로 고정한 돈뭉치를 희재에게 건네며 이 역시 제시카가 전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했다. 120만 원인 걸로 봐서 천 불을 한국에 와서 환전한 모양이라고 생각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학찬이 희재의 사정을 얘기한걸까……. 늘 궁핍에 쪼들린 희재이기에 요긴하게 잘 쓰기는 하겠지만 아직 얼굴도 대면한 적 없는 올케에게까지 신세를 졌다는 사실이 무척 부끄러웠고 지금까지는 당연했던 동생을 돌봄에 대한 사례를 받고 보니 자신이 아닌 다른 보호자가 있다는 사실이 낯설기도 섭섭하기도 했다.
거예요.”
“너 정말 답답하고 너무 한다. 삼촌이 뭘 어땠길래 그래? 그렇게까지 삼촌을 증오하고 경멸하는 이유가 뭐니? 성폭행이라도 당했니?”
“네. 그랬어요.”
“뭐라고?”
굳어져서 그다음 질문을 이어가지 못하는 희재에게 아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에게는 성폭행만큼이나 모욕적이고 치욕적이었어요. 저는 죽을 때까지 그 인간 용서 못 해요.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