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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823768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시작에 부쳐
설레는 월요일
설레는 아침
끼니 약
출근 준비
출근길
함께하니 식구
자랑과 질투 사이
병원 순례
건강 염려증
날마다 일기
밤 친구
아직은 화요일
건강 검진
젊은 것들이!
일하는 보람
소동
보이스피싱?
밥 대신
멈출 수 없다, 다이어트
아까워 아까워
무서운 세상
어쩌라고!
분주한 수요일
문 앞이 저승
노인의 자격
이삭줍기
감자 한 알 때문에
오일장 구경
고마운 도우미
떳다방
영정 사진
포기 못해
오복의 영광
고단한 목요일
천근만근
삶과 죽음이 뒤섞여
양로원 홍보
내가 만일
뭐든 자랑이지
간식
이웃
공짜의 유혹
건강을 삽니다
무사한 금요일
체험 않는 체험학습
잘난 척하기는
요상한 스마트폰
금요일 퇴근
수확
달라진 손맛
셀프 마사지
불금엔 딱이야!
악몽
반가운 토요일
기대
알 수 없는 세계
실수
나를 지탱해 주는 건
산수 공부
글짓기 숙제
이별
혼자 남겨진 시간
공부를 했더라면
치매 걱정
옛이야기 속으로
한가한 일요일
불면의 밤
자유가 좋아
글 쓰는 즐거움
벗이 있어 좋아
그림 그리기
반려식물
젊다면 나도
내일 다시
저자소개
책속에서
구십의 봉 여사를 지켜보면서 비로소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삶은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나날이 지속되는, 즉 일상의 힘으로 지탱된다는 것을요. 드라마틱한 사건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일어나지 않는, 날마다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의 연속. 그 무심하고 사소한 일상을
봉 여사는 진심을 다해 살아갑니다. 어쩌면 삶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 모릅니다.
_ 시작에 부쳐
‘뭘 먹어 본다?’
청소를 끝낸 봉 여사가 냉장고를 열어 봅니다. 아침을 먹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먹을 것마저 마땅치 않네요.
‘에고, 귀찮아. 요즘 사람들은 다들 아침 안 먹고 출근한다는데. 저 놈의 약 때문에 안 먹을 수도 없고.’
식탁 위에 수북이 쌓인 약봉지에 눈이 갑니다. 석 달치 혈압 약 더미와 다른 약봉지가 몇 개 더.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약을 먹으려면 아침은 꼭 챙겨 먹어야 하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에요.
‘이거야 원, 끼니를 먹는 건지, 약을 먹는 건지.’
_ 끼니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