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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론/비평/역사
· ISBN : 9791189534165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1-03-15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글
건축이 중요한 마흔여섯 가지 이유
1 십대들에게 건축이 멋져 보이는 이유
2 엘리트 공동체를 짓는 법
3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무언가를 해내는 법
4 좋은 건축가는 왜 비쌀까
5 좋은 건축가는 어떻게 건물을 지을까
6 설계경기에서 이기는 법
7 좋은 작품이 세상에 드러나기까지
8 꿈이 도중에 좌절되는 이유
9 완벽한 건축이 죽음을 대하는 법
10 건축이 (일상생활에서) 중요하지 않은 이유
11 세우기보다 모으기가 더 좋은 이유
12 왜 모든 일은 중국에서 일어날까
13 이미 존재하는 것을 보여주는 법
14 슬럼가에 꼭 가봐야 하는 이유
15 건조한 유머로 디자인하는 법
16 진열대에서 건축 부품을 고르는 법
17 과거를 현재로 데려오는 법
18 건물을 넘어 건축을 보는 법
19 시민을 위한 건축이 있는 곳
20 도시의 격자를 따라 운전해봐야 하는 이유
21 도시의 패턴을 찾을 수 있는 곳
22 도시 확산 현상을 알아야 하는 이유
23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24 여전히 유효한 그리스인들의 교훈
25 (땅 위가 아니라) 땅과 함께 건축해야 하는 이유
26 ‘마지루(摩地樓)’를 짓는 법
27 (이상적인) 공동체를 짓는 법
28 갇힌 상자에서 벗어나기
29 장소와 엮인 건축을 만드는 법
30 건축을 맛볼 수 있을까
31 건물을 요리하는 법
32 공간배치계획이 작동하는 방식
33 옛것에 새것을 엮어 넣는 법
34 미지의 영역으로 나갔다 돌아오는 건축
35 딥 플래닝을 하는 법
36 블로비즘이 21세기 양식이 아닌 이유
37 건물을 짓지 말아야 하는 이유
38 건축가들이 컴퓨터에 중독되는 이유
39 전술적 도시주의를 실천하는 법
40 어떻게 계단이 섹시할 수 있을까
41 건축이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순간
42 도시에서 선불교적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곳
43 무한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곳
44 오늘날의 에덴동산
45 섬세하게, 대담하게, 낯설게 압도하는 법
46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참고문헌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책속에서
추상적인 작업만으로는 건축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도 없고 건축이 왜 중요한지 파악할 수도 없다. 나는 건물과 대지, 실내, 이미지를 경험함으로써 건축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강연 요청을 받거나 건축 문화의 일부에 기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전 세계를 돌아다기도 하지만, 사실 내가 세계 여행을 하는 이유는 인간이 인간적인 모습의 공간으로 바꿔놓은 장소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건물을 보거나 인공미와 자연미가 공존하는 장소를 걷는 일이 세상 무엇보다 더 즐겁다. 이 책을 통해 바로 그런 경험을 독자와 나누고 싶다. 독자 스스로도 직접 그런 경험을 해보기 바란다.
내 전공 분야에서 슬그머니 뒤통수를 치는 법을 알게 되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나는 스물두 살 때 로스앤젤레스를 처음 방문했고, 거기서 내가 한 세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건축가 중 한 사람이라 생각해온 인물과 함께 지냈다. 캘리포니아를 벗어나면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프랭크 게리는 내가 예일 건축대학원 재학 시절에 가르침을 받은 선생님 중 한 명으로서, 어느 날 자신의 집에서 며칠간 머무르라며 나를 초대했다. 산타모니카에 있는 그의 자택은 이미 건축가들 사이에서 유명했고 그 동네에서는 악명 높은 집이었다.
건축은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우는 것과 아주 다른 이유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건물을 만들고 사용하는 방식에서도 유기적으로 아름다움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랭크 게리의 계산적이면서도 진실한 정직성 그리고 실용적이기까지 한 태도는, ‘못생기고 오래된 것이 곧 아름답고 새로운 것일 수도 있다’라는 평행우주 같은 개념으로 나를 끌어들인 결정적 요인이었다. 때로는 단순함과 평범함이야말로 진정한 재능이다.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할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