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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89911119
· 쪽수 : 392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크햄이 우정을 핑계로 우리 가족의 해안가 저택을 찾은 그날 저녁…. 그때 느꼈던 공포가 생생히 되살아났다. 그는 해군 제독이자 아버지의 탐험 파트너였다. 그의 외모는 그때와 하나도 달라 보이지 않았다. 잘 다듬어진 턱수염부터 목덜미에 묶인 밤색 머리카락, 자신만만하게 웃는 비틀린 입술까지. 어머니의 목에 칼날을 들이대며 짓던 미소가 지금도 떠올랐다. 그는 어머니의 피로 번들거리는 검을 가지고 아버지와 싸웠다.
“가면 안 된다, 애벌리. 받고 싶은 수업이 있으면 무엇이든 배우렴. 시계태엽장치 만드는 법도 가르쳐주마. 이제 넌 준비가 됐어. 이 상점, 작업실, 우리 집이 모두 네 것이 된단다.”
삼촌 말을 들으면 나만의 꿈을 품고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 미래가 이 상점에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진정한 친구이자 생명의 은인인 삼촌을 사랑한다. 또 그가 나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이름과 내게 새 삶을 준 것에 대해 영원히 빚진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제 더는 숨어 살고 싶지 않다. 나는 오랫동안 시간의 지배자에게 시간을 훔쳐왔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여왕은 섬으로 보낼 여자가 필요했을 뿐이야. 여기 죄수가 몇 명쯤 되는 것 같아?”
“2백 명쯤.”
베비나가 심각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이곳의 모든 여자가 클라렛과 비슷한 사연이 있을 거야. 힘들게 살아왔겠지. 나쁜 일이 계속 겹쳤고. 그녀들이 외로운 병사나 거친 범죄자의 아내가 되는 건 공평하지 않아.”